오늘 고령군에서 암사자가 탈출했다고 해서 놀랐는데요.
그런데 이 암사자가 탈출한 곳이 '사설농장'이라고 해서 더욱 놀랐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사설농장이 사자를 키울 리 만무해서인데요.
지금 보도가 나오는 걸 보니, 아니나 다를까 불법이라고 하네요.
고령군 지자체에서도 이렇게 사자를 키우는 사설농장이 있다는 걸 몰랐다고 하는데요... 어떻게 이런 행정 공백이 있을 수 있는 거죠.
어쨌든 애꿎은 동물 암사자만이 이렇게 희생당한 것에 대해 저는 아주 분노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잘못을, 왜 동물이 뒤집어 써야 하는 건지 ㅠㅠ 다시는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암사자의 명복을 빌며, 그럼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경북 고령군 한 민간 목장에서 키우던 암사자가 탈출했다 1시간여 만에 사살됐습니다.
해당 사자는 무허가로 사육됐던 것으로 추정되면서 고령군 등 관계 당국이 조사에 나섰습니다.
14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24분쯤 고령군 덕곡면 옥계리 한 사설 목장에서 키우던 암사자 1마리가 우리를 탈출했습니다. 경북 고령군과 이웃 지자체인 성주군은 재난안전문자를 통해 주민에게 사자 탈출 사실을 알렸습니다.
이렇게 주의를 당부하며 "사자를 발견하면 119로 신고해 달라"고 했습니다.
한때 입산 금지 명령도…발견 후 사살
사자가 오전 8시13분쯤 경남 합천군 가야면 북두산 방면으로 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국은 한때 북두산 입산 금지 명령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소방 당국은 수색 작업에 인력 159명, 장비 34대를 투입했습니다.
탈출한 암사자는 8시30분쯤 사살됐습니다. 꼭 사살할 필요가 있었을까요 ㅠㅠ
고령경찰서 관계자는 "'20년 정도 된 암사자가 우리에서 탈출해서 달아났다'는 신고가 접수돼 수색한 결과 목장 인근 4~5m 지점 숲속에서 암사자를 찾아 엽사와 협의해 사살하고 고령군에 인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인근 주민은 사자가 탈출했다가 사살됐다는 소식에 안도했습니다. 덕곡면 한 주민은 "주변에서 사자를 키우고 있는지 몰랐다"고 했습니다. 또한 "갑자기 재난문자가 와서 사자가 탈출했다고 해서 혹시 인명피해가 나지 않을까 걱정했다"고 했습니다.
사자를 키운 농장은 지난해 2월 고령군에서 관광농원으로 지정돼 관광객을 상대로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소 축사 관련 운영 허가만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자 사육 허가는 따로 받지 않았다네요.
무허가로 사육한 사자…고령군 조사 나서
고령군 관계자는 "과거 사자를 키우던 동물원이 고령군에 있었던 것은 맞지만 민간 목장에서 사자를 키우고 있었던 사실은 몰랐다"고 했습니다. 또한 "정확한 사건 경위와 어떻게 이 목장에서 사자를 사육하게 됐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목장에서 직선거리로 300m 정도 떨어진 캠핑장 방문객 사이에서 이곳에 사자가 사육되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었다고 합니다. 실제 포털사이트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서 조금만 검색해 봐도 캠핑객이 사자를 구경했다는 후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 캠핑장에서 사자를 구경한 적이 있는 한 방문객은 "마치 캠핑장과 해당 목장이 연계돼 있는 것처럼 보였고 캠핑객들은 해당 목장을 '사자동산'이라고 부르며 즐겨 찾았다"고 했습니다. "고령군이 이곳에 사자가 사육되고 있다는 것을 전혀 몰랐다는 것은 조금 이해하기 어렵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사자농장의 주인은 이 사자는 정식 통관 절차를 통해 들여온 것이라고 했습니다. 원래 동물원에 사자를 배치하려고 했지만, 사자는 서열 싸움 등이 심하기 때문에 이 농장에서 맡게 되었다는 건데요. 실제로 사자는 정식 통관 절차를 거치면 들여올 수 있다고 하긴 하네요.
그런데 고령군에서는 왜 모른다고 하는 건지... 정말 이상한 일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