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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물 백과사전 - 용각류의 진화 전략

by 석아산 2023. 5. 10.

매머드 등 다른 동물보다 더 큰 몸집을 유지한 용각류 대형 종의 시기별 계통도
매머드 등 다른 동물보다 더 큰 몸집을 유지한 용각류 대형 종의 시기별 계통도

용각류는 엄청나게 크게 진화했지요. 여러분, 목이 길고 엄청 큰 브라키오사우루스가 바로 용각류의 전형적인 모습인데요.

이 용각류가 어떻게 커졌는지, 왜 커졌는지는 아직 미스테리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용각류의 덩치가 커지는 것에 대한 종합적인 연구가 이뤄졌다고 합니다.

이 연구 결과에 대해 여러분께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목과 꼬리가 긴 초식공룡, 바로 용각류인데요. 이 용각류는 지구에 존재한 '육상동물' 중 가장 큰 체격을 갖고 있었습니다.

 

덩치가 가장 큰 아르겐티노사우루스와 브라키오사우루스, 바로사우루스 등 대형 용각류 덩치는 해양의 흰긴수염고래를 제외하면 견줄 만한 동물이 없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그들이 몸집을 크게 불린 것은, 두루 적용되는 진화 전략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그러니까 쥐라기와 백악기에 걸친 약 1억년간 36개의 용각류 계통에서 독립적으로 이뤄진 진화의 산물이라는 것이죠.

 

미국 아델피대학교와 외신 등에 따르면 이 대학 생물학 조교수 마이크 데믹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용각류가 대형 몸집을 갖게 된 과정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생물학 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발표했습니다.

 

용각류는 약 2억년 전 출현했습니다.

그리고 몸집이 큰 종은 1억 6천500만년 전 지금의 중국 지역에서 살던 신지앙티탄(Xinjiangtitan)이 최초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연구팀은 다리뼈가 몸무게를 지탱하는 역할을 하는 점에 근거해, 지금까지 알려진 용각류 약 250여종 중 190여종의 다리뼈 둘레를 측정했습니다. 이렇게 전체 몸무게를 산출하고 계통도를 만들었죠.

 

이 중 매머드와 팔라에오록소돈(Palaeoloxodon) 등 17∼25t에 달하는 대형 지상동물을 기준으로 해서, 이보다 큰 대형 용각류에만 초점을 맞춰 36개 계통 45종을 가려내 집중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목과 꼬리 길이가 같은 종도 있었고, 몸집에 비해 불가능이라 생각될 정도로 목이 긴 종, 코뿔소처럼 다부진 목을 가진 종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기린처럼 빈약한 목을 가진 종도 있었죠. 실로 다양했습니다.

 

이빨과 두개골의 형태로 알 수 있는 먹이와 화석 뼈를 현미경으로 분석해 얻은 성장률과 대사활동 등에서도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또 일부 종은 현대의 조류처럼 몸무게를 가볍게 하기 위해 뼈가 비어 있거나 가슴에 큰 기낭(공기주머니)를 가진 것으로 분석되기도 합니다.

용각류에게 큰 몸집은 보통 더 높이 달린 먹이를 확보하고, 다른 포식 공룡에게 잡아먹힐 수 있는 위험을 줄이는 이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용각류의 각 계통이 경쟁적으로 틈새시장을 노리며 진화를 한 것이지요.

브라키오사우루스 상상도
브라키오사우루스 상상도

데믹 박사는 "용각류는 백악기 말에 (소행성 충돌로) 다른 공룡과 함께 멸종하기 전까지 경쟁자가 없을 만큼 몸집을 키웠다"면서 "용각류 중에서도 가장 큰 부류는 이빨과 머리 형태, 몸의 비율 등이 서로 달라 생태학적으로 독특했는데, 이는 서로 다른 틈새를 차지하고 있었다는 점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몸집이 커지면 사냥감이 덜 되고 다른 동물이 도달할 수 없는 곳의 먹이를 확보할 수 있으며 먹이가 부족하거나 서식지를 잃으며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있는 등 많은 장점이 있다"면서 "사람들은 중요하거나 위대한 발견이 100년 전에 이미 이뤄진 것으로 생각하지만 지금이 바로 고생물학 발견의 황금기"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