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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백과] 사람보다 '사슴'이 많은 전남의 섬...

by 석아산 2023. 6. 27.

https://www.youtube.com/watch?v=uVhCLlXg8so 

일단 저 뉴스를 한번 보시겠습니다.

전남의 안마도라는 섬에서, 어떤 주민이 녹용을 생산하려고 사슴을 들여왔다고 하는데요.

 

그 사슴이 지금은 600마리나 불어났다고 합니다.

반면 주민의 수는 그 1/4인 150명...

 

이 사슴이 작물에 손해를 끼치고, 나무를 뿔로 긁어서 고사시키는 등 피해가 막심하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사슴이 도대체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 아무런 계획도, 책임감도 없이 사슴을 들여와 키우다가 방치한 사람의 잘못이 크지요.

 

다시는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오늘은 이것을 기회로 삼아 '사슴'이라는 동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사슴의 모습
사슴의 모습

1. 사슴이란?

사슴은 경우제목 사슴과에 속하는 중대형의 초식동물입니다.

꽃사슴, 고라니, 노루, 순록, 아기사슴, 붉은사슴, 와피티사슴 등이 이 과에 속합니다.

 

갈색 털을 가지고 있고, 큰 뿔이 있습니다.

새끼 때에는 반점 등으로 위장을 합니다.

고라니를 제외한 모든 사슴 종의 수컷은 큰 가지뿔이 자랍니다. 새끼 때에는 없다가 성체가 되면서 돋아나지요.

 

그래서 대부분의 사슴들은 암수를 구분할 때 뿔의 여부로 구분합니다.

또한 사슴은 매년 뿔을 새로 교체합니다. 주로 봄에 뿔을 교체하며, 3개월만에 최대 크기로 자랍니다.

 

일반적으로 숲에 살며, 겁이 많은 동물로 묘사되고 ㄴ합니다. 다리가 길고 체형이 가느다랗고 눈망울이 크고 매우 맑은 것이 특징입니다. 덕분에 연약하다는 이미지가 강합니다.

 

일본에 사는 꽃사슴은 매우 이상한 울음소리를 낸다고 합니다. 하지만 디즈니 밤비에서 나온 종인 흰꼬리사슴들은 매우 중후한 소리를 낸다고 하네요. 

고라니의 울음소리는 악명이 높은데요. 마치 성인남성의 비명소리나 괴성과 아주 흡사해서 심야에 들으면 소름이 끼칩니다. 특이하게도 노루는 개짖는 소리와 비슷합니다.

의외로 수영을 잘합니다. 유럽, 아시아, 아메리카 전역에 서식하는데요. 일부 종들은 북아프리카와 북극 지역에도 서식합니다.

 

2. 사슴의 특징

몸의 크기는 몸길이 약 30cm, 어깨높이 약 20cm의 소형종에서부터, 몸길이 3.1m, 어깨높이 2.35m의 대형종까지 여러 가지입니다.(붉은사슴 몸 250cm, 어깨 150cm, 무게 250kg).

 

다리가 길고 가늘어서 걸음이 빠르고 보폭도 넓어 잘 달립니다. 

발은 두 개의 가운데 발가락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발은 덮개로 덮여 있습니다.

또 퇴화한 또 다른 발가락이 두 개 있는데 발굽보다 위쪽에 위치합니다. 이는 달릴  때 전혀 쓰이지 않는 발굽입니다.

 

사슴은 소보다 머리가 좁고, 코와 입이 다소 작습니다. 입술은 쉽게 움직일 수 있어서 입술로 먹이를 뭅니다.

사슴은 대부분 앞니가 아래에만 있습니다. 그리고 위에는 거친 피부로 된 두꺼운 판이 있어서 앞니를 대신한다고 합니다.

 

잎이나 가지를 뜯을 때 아랫니가 이 두꺼운 판을 누르게 됩니다. 위아래의 어금니는 끝니 날카롭게 많이 갈라져서 먹이를 씹기에 좋습니다.

 

시각은 좀 떨어지지만, 청각과 후각은 예민하여 위험을 잘 포착합니다. 귀는 크고 곧게 서 있어서 어떤 방향에서든 들려오는 소리를 잘 캐치합니다. 소리나는 방향도 기가막히게 알아냅니다.

 

사슴은 먹이를 먹을 때나 쉴 때 항상 바람이 부는 쪽을 향합니다. 이는 바람에 실려오는 포식자의 소리를 듣거나 냄새를 맡기 위함입니다.

 

가지가 많은 수컷의 뿔은 사슴류의 큰 특징 중 하나이며, 소의 뿔과는 크게 다릅니다. 사슴의 뿔은 매년 4~5월 무렵 기부의 뿔자리로부터 떨어져 나가고, 그 자리에서 새로운 대각이 돋아납니다. 

이 대각, 그러니까 녹각이죠. 이는 벨벳모양의 짧은 털로 덮인 피부에 싸여 있고, 속에는 수많은 혈관이 분포해 있습니다.

뿔이 발육하여 각질화가 다 완료되면, 이를 나무 등에 문질러 피부를 벗겨냅니다.

 

뿔의 크기와 엄니의 발달과는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큰 엄니를 가지고 있는 고라니는 뿔을 갖지 않고요. 어떤 종은 뿔이 있어도 짧습니다. 다만 남아메리카에 분포하는 몇몇 종은 뿔이 작지만 엄니의 발달도 나쁜 케이스도 있습니다.

3. 사슴의 생활

사슴의 서식지는 삼림이나 습지, 초원, 툰드라 등으로 다양합니다.

그들은 부드러운 풀이나 나무껍질, 작은 나뭇가지, 어린싹 등을 주로 먹습니다. 먹이는 충분히 씹지 않고 삼킵니다.

 

사슴의 위는 네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음식을 저장할 수 있어서 많은 양의 먹이를 빨리 먹을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안전한 장소로 옮긴 후 저장한 먹이를 공처럼 덩어리로 꺼내 다시 씹은 후 먹이를 삼켜서 위의 다른 방으로 보냅니다.

 

사슴은 예민한 감각, 자신의 행동 범위에 대한 사전 지식, 그리고 재빠른 행동 등을 갖추어 포식자를 피합니다.

건강한 사슴은 큰곰, 호랑이, 표범, 스라소니, 퓨마, 재규어, 사자, 늑대 등의 천적보다 빠릅니다. 

 

또한 놀라지 않는 한 사슴은 움직이지 않고 서서 포식자가 지나가기를 기다립니다. 사슴은 자신의 모습이 눈에 잘 띄지 않는 숲 주위에서 새벽녘과 땅거미가 질 무렵에만 활동합니다.

 

대개는 무리를 지어 살고, 아침, 저녁으로 먹이를 먹고 낮에는 전망이 좋은 곳에서 휴식합니다.

위험이 닥쳤을 때는 엉덩이의 흰 털을 세워 다른 수컷에게 신호를 보내면서 경고합니다. 번식기에는 수컷끼리 뿔을 맞대고 격렬한 싸움을 벌입니다. 이 싸움에서 이긴 수컷은 수십 마리의 암컷을 거느리고 하렘을 형성합니다.

 

종에 따라 6~9개월 정도의 임신 기간을 거쳐, 한배에 한 두마리의 새끼를 낳습니다. 암컷은 새끼를 낳기 위해 다른 사슴 무리와 떨어져 홀로 은신처를 정합니다.

새끼 사슴은 걸어서 어미를 따라다닐 수 있을 때까지 그곳에서 숨어서 지냅니다.

새끼는 생후 1년 동안 어미와 함께 생활한 뒤 독립합니다.

 

4. 사슴의 천적

사슴의 천적으로는 성체는 코모도왕도마뱀, 울버린, 불곰, 아시아흑곰, 아메리카흑곰, 호랑이, 표범, 스라소니, 재규어, 퓨마, 아시아사자, 아시아치타, 늑대, 승냥이, 검독수리, 아나콘다, 비단뱀, 바다악어, 인도늪악어, 아메리카악어, 오리노코악어, 멕시코악어, 미시시피악어, 검정카이만 등이 있지만 새끼는 삵, 코요테, 여우까지 아주 많습니다.

 

이들 중 곰이나 코모도왕도마뱀, 늑대, 승냥이는 사냥 성공률이 높고 지구력이 있어서, 사슴은 뛰어도 금세 붙잡힙니다.

고양이과 동물의 경우, 지구력이 없거나 있어도 약한데다가 사냥 성공률도 낮아서 이들은 뛰어서 따돌릴 수 있다고 합니다. 아나콘다나 비단뱀은 나무 위에서 기어와 몸을 휘감아 사냥합니다.

 

검독수리는 추격한 후 발톱으로 움켜쥐고 날개를 펴서 공기 저항을 높여 사슴의 속도를 늦추고 쓰러뜨립니다. 또 악어의 경우는 사슴이 물을 마실 때를 노립니다. 

 

5. 사슴의 이용

사슴고기 사진
사슴고기 사진

우리나라는 녹용을 약재로 씁니다. 녹용을 잘라내면서 나오는 피도 마십니다.

가끔 목 등에 상처를 낸 뒤 빨대 같은 걸 꽂아서 빨아먹는다는 소문도 들립니다 ㅠㅠ (이런 짓을 왜 하는지 ㅠㅠ)

소주에 피를 섞어 마시기도 한다네요.

 

미국의 경우 늑대의 개체수가 환경파괴와 무분별한 수렵으로 감소하면서 사슴의 개체수가 너무 늘었습니다.

그래서 사슴의 사냥이 장려되기는 하지만, 식용이 아닌 순전히 재미를 위한 트로피 헌팅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많습니다. 

 

차에 치여 죽거나 다치는 사슴이 많습니다. 그런데 미국에는 엘크와 무스처럼 거대한 사슴도 있기에, 이런 거대 사슴을 들이받았다간 오히려 차가 망가지고 운전자가 다치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한 어미 한 마리가 새끼들을 줄줄이 데리고 다녀서, 운전하다가 사슴 한 마리가 길을 건너고 있으면 주변에 다른 사슴도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사슴고기는 베니슨(venison)이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특유의 냄새가 있다고 합니다.

소고기 계열의 냄새이지만, 소보다 누린내가 훨씬 강렬하도고 합니다. 또한 소고기나 돼지고기보다 지방이 별로 없어서 바짝 익히면 부드러운 맛이 덜합니다.

쇠고기처럼 육포나 구이, 수프 등으로 요리해서 먹는다고 합니다.

 

영국 요리 중 사슴고기 요리는 11세기 노르만 정복 당시 영국의 왕실림에서 사슴을 사냥한 뒤 이를 먹던 것에서 비록되었습니다. 현대에도 주로 도축보다는 사냥 후 그것을 바로 먹어서, 서양에서는 동물권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습니다.

 

조선인들도 옛날에는 백두산에서 사슴을 잡아 먹었다고 합니다. 

 

사슴의 내장으로 만든 파이를 '험블 파이'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영어 숙어에서 "험블 파이를 먹다"는 것은 굴욕을 참는다는 뜻으로 쓰입니다.

중세시대 연회에서 음식을 서열에 따라 나눠주었는데, 말석에 앉은 사람은 사슴 내장 파이나 먹어야 했다는 데서 유래합니다.

 

한편 동양에서도 사슴의 고기는 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달며 독이 없다고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건강과 정력에 있어 오장의 기능을 왕성하게 하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준다고 하여 각광을 받았습니다.

중국에서는 사슴 힘줄과 다른 여러 재료를 넣어 만든 탕도 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도 가끔 시골의 사슴 농장에서 사슴 불고기를 파는 걸 볼 수 ㅇㅆ습니다. 

이슬람 국가들의 할랄 푸드, 유대인의 코셔 푸드에도 해당됩니다.

 

6. 사슴의 문화적 상징성

고대부터 사슴은 미려한 외모, 온순한 성격 덕에 신성한 존재로 여겨져 왔습니다.

사슴은 켈트족, 불교, 중국, 독일, 스칸디나비아, 스키타이 전설, 그리스 신화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분야에서 등장합니다.

 

1) 민간신앙 및 도교: 불로장생을 상징하는 열 가지의 사물인 십장생에 속하며 예로부터 장식이나 무늬로 많이 쓰였습니다.

 

2) 몽골: 시조 설화에서 그들의 조상은 푸른 늑대가 흰 사슴을 임신시켜 나온 자손이라고 합니다.

 

3) 중국: 기원전부터 사슴이 성공과 부를 상징했습니다. 또 천하에 비유해 천하를 잡는다는 표현을 '사슴을 쏴서 잡는다'고 합니다. 특히 진나라가 망한 뒤 황제의 자리를 노리며 항우와 유방이 싸운 전쟁을 사슴을 쫓는 싸움이라 하여 축록전(逐鹿戰)이라 합니다.

이는 오늘날 정치인들의 정권 다툼을 일컬을 때도 사용하는 용어이다.

4) 한국: 임금을 상징하는 동물이었습니다. 그 예로 신라의 금관은 사슴 뿔을 형상화한 것입니다. 백제는 왕이 직접 신록이라는 날개 달린 사슴을 잡았다는 기록이 전해집니다.  또한, 고전동화나 설화에서 인간을 돕는 착하고 의로운 동물로 등장합니다.

 

5) 유럽: 주기적으로 떨어지고 다시 솟아나는 숫사슴의 뿔을 생명의 나무와 같은 초자연적인 존재로 여겼습니다. 그래서 신화와 문학에서는 영적인 이미지로 묘사되었습니다.

또 특유의 신성함 때문에 유럽의 도시나 명문가를 상징하는 문장에는 사슴이 그려진 경우가 많습니다. 이와 반대로 러시아에서는 호구라는 의미가 있다네요.

이솝 우화에서는 뿔을 자랑스레 여기다가 나무에 뿔이 걸려 사자밥이 되었다는, 겉치레만 훌륭한 동물로 등장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