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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

[동물백과] '상괭이'에 대해서

by 석아산 2023. 6. 15.

상괭이
상괭이

여러분, 상괭이라는 돌고래에 대해 들어보신 적이 있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상괭이는 매우 작은 돌고래이고요. 우리나라 연근해에서 자주 목격되는 아주 사랑스러운 동물입니다.

 

그런데 이 상괭이가 어망 등에 걸려서 괴롭게 죽어가는 경우가 많지요 ㅠㅠ 너무나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 상괭이란 어떤 동물인지 알아보고, 상괭이 사체가 요즘 많이 발견되는 이유 등에 대해서도 알아보고자 합니다.

1. 상괭이란?

상괭이는 수생 포유류입니다.

우제목 쇠돌고래과의 동물입니다. '쇠물돼지'라고도 부르고, 웃는 듯한 표정 때문에 '웃는 고래' 등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크기가 작아서 민물에서도 살 수 있기에, 때론 강 상류에서도 목격됩니다. 작은 눈에 아기 같은 얼굴, 강거두고래처럼 웃는 형태의 입모양을 가지고 있어 상당히 귀엽습니다.

 

2. 명칭

상괭이라는 명칭은 근래에 그 이름이 정착하기 전가지,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습니다.

'본초'의 기록에는 '해돈어(海㹠魚)'라는 기록이 남아 있어서, 그 전까지는 이 '해돈어'라는 명칭이 많이 쓰였다고 합니다.

이 '본초강목'은 역사적으로 상당히 영향력이 있었기 때문에 중국과 한국을 통틀어 공식 명칭으로 쓰인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서적은 해돈어 옆에 우리나라 민간에서 불리는 속명을 함께 적기도 했습니다. 기록된 이름과 채록된 방언명은 다음처럼 다양합니다.

 

《향약집성방》 해돈어(海㹠魚) 향명(鄕名) 물을가치(勿乙可致)

《동의보감》 해돈(海㹠) 믈가치

《자산어보》 해돈(海㹠) 상광어(尙光魚)

《난호어목지(蘭湖漁牧志)》 슈욱이

쇄애기

물아치

무라치

곰둥이

 

중국에서는 현재 해돈어의 표기 전통을 따라 돌고래과는 해돈(海豚)으로, 쇠돌고래과(phocoenidae)는 서해돈(鼠海豚)으로 부릅니다.

 

3. 특징

몸은 회색빛을 띠고 있습니다.

둥근 주둥이, 움푹한 머리에 가슴 지느러미는 달걀 모양입니다. 등 지느러미는 낮고 꼬리까지 이어지며 이로 인해 물개나 바다표범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고래 중에서는 흰돌고래 벨루가와 닮았습니다. 그러나 흰돌고래가 훨씬 크지요.

돌고래와는 크기, 주둥이와 등 부분 등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상괭이는 1.5미터에서 1.9미터까지 자랍니다. 

 

주로 단독으로 행동하는 편이지만, 어미와 새끼가 붙어다니고 간혹 무리를 짓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을철에 번식을 합니다. 동중국해와 서해, 남해, 기타 일본 해역의 바다에 서식하고 있으며, 서해의 중국 연안이 해양 오염 등으로 황퍠화되면서 대한민국 연인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남서태평양에서 인도양에 이르는 해역의 연안과 양쯔강에서 서식한다는 내용으로 서술되었지만, 이는 별개의 종입니다.

 

국내에는 인지도가 비교적 낮은 편이라고 합니다. 때문에 멋모르고 고래나 상어인 줄 알고 잘못 포획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촌에서는 상당히 유명합니다. 자산어보에는 '해돈어'로 기록되어 있고, 동양의 인어 전승의 모델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4. 자원으로 이용된 상괭이

식용으로도 간혹 이용합니다.

그리고 지방부위, 간을 솥에 넣고 가열해 기름을 추출하곤 하였습니다.

이를 애우 기름, 애호 기름이라고도 하며, 섬마을 사람들은 이를 불을 밝히는 원료로 썼습니다.

 

근대에 와서는 어린아이의 부스럼, 짓물림 치료제로 썼고, 소가 털이 빠지는 병이 걸리면 이때도 치료제로 썼다네요.

또 벼농사를 지을 때 벼멸구가 발생하면, 논 물 위에 한 숟가락씩 떨어뜨려 그 물을 벼에 끼얹어 퇴치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지금은 모두 불법입니다. 보호종이기 때문이지요.

 

5. 보호 현황

상괭이는 현재 멸종위기 보호동물로 지정되었습니다. 멸종등급상 취약종에 속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는 사냥은 물론, 포획도 엄금되어 있습니다. 이를 어길 경우 당연히 처벌을 받습니다.

 

근래에는 강에서 시체가 발견되었다는 소식이 자주 전해지며 상괭이 보호에 대한 관심도가 상승했습니다.

이는 바다의 상괭이가 하천의 하류를 따라 밀물 때 강으로 흘러들어왔다가 썰물 때 수중보에 막혀 민물에 갇혀 죽은 게 아닌가 추측하고 있습니다.

해수와 담수가 섞이는 기수역이 좋은 어장이라, 상괭이는 먹이를 따라 강으로 흘러들어왔다가 변을 당하는 것이지요.

 

무엇보다 상괭이에게 치명적인 것은, 바로 인강망이라는 인간의 어업에만 유리한 방식의 어구라고 합니다. 이 인강망에 걸려 많은 상괭이가 죽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돌고래고기는 고래고기 대용으로 많이 이용되긴 하는데요. 상괭이는 별로 맛이 없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흑산도 등지에서는 잡히면 거의 돼지 사료로 줄 정도였다고 합니다.

지금은 당연히 현행법상 불법이므로 저런 짓을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여러 매체에 따르면 상당히 많은 수의 상괭이가 그물에 걸려 죽고, 또 선박 스크류에 치여 죽습니다.

산 채로 발견되어도, 상괭이에 대한 인지도가 부족하다 보니 신고하기보다는 그냥 죽여서 립스틱 재료로 만들거나 고래고기로 팝니다 ㅠㅠ

그러나 상괭이는 맛이 좋고 아니고를 떠나, 멸종 위기 취약종입니다.

만약 개펄이나 해변에서 죽어가는 상괭이를 발견한다면 꼭 해경 등에 신고하는 것이 좋습니다. 해경은 상괭이 등이 발견되면 그것을 구조하여 바다로 돌려보내준다고 합니다. 

 

국립수산과학원과 해양동물생태보존연구소에서 공동으로 3~6월 사이 태안군에서 상괭이 사체를 224마리 조사했다고 하는데요, 무려 219마리가 아직 채 자라지 못한 어린 개체였다고 합니다.

 

현재 부산 아쿠아리움에서 상괭이 보호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상괭이 두 마리를 구조해 개복치 전용 수조에서 전시하기도 했습니다.

2015년 전시 기간이 끝나고 방생했습니다. 또한 이 때의 경험을 살려 지속적 구조와 방생 작업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 여수 해안에서 발견된 상괭이 사체
최근 여수 해안에서 발견된 상괭이 사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