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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

[동물백과] 수달(강진 마량항에서 만난 '수달')

by 석아산 2023. 6. 7.

 

강진 마량항에서 만난 수달
강진 마량항에서 만난 수달

오늘은 강진 마량항에서 '수달'을 만난 이야기와, 수달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엊그제 강진 마량항에서 갑오징어 낚시를 하고 있었는데요, 위의 사진처럼 갑자기 불쑥 수달이 나타났습니다 ㅋㅋㅋ

 

수달을 직접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처음에는 제 눈을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뭔가 둥그런 갈색 물체가 수면 위로 떠올라서, 깜짝 놀라 자세히 봤더니 수달이더라고요. 아주 매끄러운 몸매, 그리고 아름답게 수영하는 모습, 분명 수달이었습니다.

바다에 웬 수달... 이런 생각을 했지만, 언젠가 여수에서도 수달이 많이 포착된다는 말을 듣고, 아, 여기에도 수달이 있겠구나, 하고 다시 바다를 쳐다보니 이미 사라진 뒤더라고요.

 

그래도 휴대폰을 꺼내고 잠시 기다려 보니, 이렇게 제 앞으로 불쑥 다시 올라왔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사진찍는 모습을 신기하게 쳐다보았는데요. 이를 보니 수달은 정말 호기심이 많은 거 같았습니다.

강진 마량항에서 만난 수달
강진 마량항에서 만난 수달

저 위 사진처럼 빼꼼 머리를 내밀고 사진을 찍는 저를 오히려 신기하게 쳐다보더라고요 ㅋㅋㅋ 그런데 옆에 지나가던 한 아저씨가,  이 수달이 나타나면 그 안에 있는 고기를 다 잡아먹어서 낚시가 안 된다고 한탄하셨습니다.

문어 통발에 든 문어도 다 낚아 채어 가서, 어민들에게도 큰 골치라고 하네요. 

 

자, 그럼 수달에 대해서 알아볼까요!

 

1. 수달에 대해서

수달은 한자로 '水獺'이라고 씁니다.

족제비과에 속하고요. 우리나라에서 주로 서식하는 것은 유라시아 수달(Eurasian otter, Lutra lutra)입니다.

천연기념물 제 330호로,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이라고 합니다.

 

몸통의 길이는 평균 70센티미터 정도입니다. 꼬리 길이가 40~50센티미터로 길고, 무게는 12킬로그램 정도 됩니다.

주로 봄철에 교미하며, 한번에 1~5마리쯤 새끼를 낳는다고 합니다.

 

입 주변에 있는 수염은 더듬이 역할을 하고요. 송곳니가 발달했으며 야행성입니다. 후각이 예민하며, 물가에 굴을 파고 삽니다. 활동 반경이 20~30킬로미터로 넓은 편입니다.

 

수달은 보통 1급수에서만 산다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 3급수에서도 살 수 있습니다. 먹이만 풍부하면 서식이 가능한 것이죠.

 

개발이 빠르게 진행되어 강에 대형 수중보와 댐 등이 많이 설치되어 한국에서는 과거보다 많이 줄었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보호정책 등을 통해 숫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옛날부터 굵고 윤기 많은 털 때문에 가죽의 수요가 많아 사냥이 많이 이루어졌습니다. 오늘날에도 밀렵꾼이 많이 노리는 대상이라고 합니다.

 

수달은 거제도, 김천시, 부산 등에서도 요새는 보인다고 합니다. 사람이 밤낚시를 하면 쉬쉭거리는 소리를 내면서 경계한다고 하네요. 요즘 수달은 인간이 있어도 다가오는데, 이는 보호정책으로 인간이 위해를 가하지 않기 때문에 경계심이 많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요새는 한강에서도 보인다고 합니다.

 

수달은 새로운 동물을 보아도 겁없이 탐색합니다. 냇가나 강가가 근처에 있으면 수달이 쉽게 도망칠 수 있어서이고요. 또 자신의 민첩성에 대해 자신감이 있어서입니다. 

 

2. 제사를 지내는 동물?

동양에서는 옛날부터 이 수달이 먹이를 잡고 제사를 지내는 동물이라고 알려져 왔습니다.

이는 수달이 사냥감을 물가에 차례로 늘어놓는 습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유래한 표현으로 "달제어(獺祭魚)"라는 것이 있는데요.

수달이 잡은 물고기를 늘어놓아 제사를 지내는 것처럼, 시문을 지을 때 많은 참고 서적을 열람하느라 좌우에 여러 책을 어수선하게 늘어놓은 것을 비유한 말입니다. 

 

또한 동양에서는 24절기 중 두번째 절기인 '우수'가 지난 뒤 5일을, 수달이 물고기를 잡아 수신에게 제사를 지낸다는 의미를 담아 '달제어'라고 부릅니다. 이때쯤에 겨울철에 있던 바닥의 물고기가 수면에 올라오고, 수달은 상기한 행위를 해 보입니다. 그래서 이 시기를 '달제어'라고 하는 것이죠.

 

라쿤이나 비버처럼 앞발을 손처럼 사용해 물건을 집어드는 데에 사용합니다. 

 

현재 수달은 13종류가 존재합니다.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서 분포하는 유라시아수달과 작은발톱수달, 털코수달, 비단수달, 아프리카 지역에서 분포하는 아프리카민발톱수달, 콩고민발톱수달, 얼룩목수달, 아메리카 지역에서 분포하는 북아메리카강수달, 바다수달, 긴꼬리수달, 후일린수달, 큰수달, 북태평양에서 서식하는 해달 등이 있습니다.

 

3. 수달의 생태

멸종위기라는 사실과, 귀엽게 생긴 외모 때문에 가끔 잊기 쉽지만, 사실 한국 민물 생태계의 최고 포식자입니다.

족제비과 동물 특유의 난폭한 성질도 가지고 있습니다. 물고기나 가재, 게, 심지어 새 같은 것을 닥치는 대로 잡아먹습니다.

 

심지어 유해동물 중 하나인 황소개구리, 남생이나 자라, 붉은귀거북 등도 등껍질만 남기고 다 먹어치웁니다.

 

그러다 보니 양식장, 횟집 등 생선을 취급하는 곳이나, 비단잉어 같은 곳을 풀어둔 인공 연못에서는 경계 대상 1호입니다.

 

보는 족족 다 먹어치워버리고, 먹을 것이 풍부하다고 판단되면 내장 부위 등만 파먹는 식으로 순식간에 물고기를 몰살시킵니다. 하지만 천연기념물이라 포획할 수도 없어서 전전긍긍하기 일쑤입니다.

그렇다고 천적이 없는 것은 아닌데, 아무르표범이나 흰꼬리수리 등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 표범이나 흰머리수리 등이 없으니... 만약 개체수가 너무 늘어나면 그것도 골치가 될 수 있습니다.

 

물에서 주로 서식하지만, 태어난지 얼마 안 된 새끼들은 수영하는 법을 모른다고 합니다.

그래서 부모들이 새끼에게 수영을 가르치는데, 굉장히 엄한 스파르타식 교육이라고 합니다.

새끼를 억지로 물에 빠뜨리고, 깜짝 놀란 새끼가 도망치려고 하면 다시 물어와서 물에 넣는 식으로, 안되면 될 때까지, 이런 방식으로 가르친다네요. 그러니까 수영의 귀재가 되는 거겠죠.

 

이상으로 귀여운 우리의 수달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