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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백과] 실험용으로 쓰이는 '게잡이원숭이(필리핀원숭이)'의 비극

by 석아산 2023. 8. 4.

필리핀원숭이
필리핀원숭이

이 세상에서 실험용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영장류가 있습니다.

 

바로 게잡이원숭이(필리핀원숭이)인데요. 게를 잘 잡아서 게잡이 원숭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아시다시피 인체를 대상으로는 실험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그나마 인간에 가까운 영장류 동물을 통상적으로 써 왔습니다.

그 중에서도 게잡이원숭이가 주된 실험 대상이었는데요.

 

이번에 IUCN에서 이 게잡이원숭이를 보호종으로 지정함에 따라, 더이상 생물 실험을 하는 연구 기관 등에서 이 원숭이를 수입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또 연구 단체들에서는 그러면 실험을 어떻게 하느냐고 반발하고 있다는데요.

 

자, 오늘은 이 필리핀원숭이(게잡이원숭이)에 대해 알아보고, 현재 연구 단체가 난리 난 상황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필리핀원숭이
필리핀원숭이

1. 게잡이원숭이(필리핀원숭이)란?

필리핀원숭이 또는 게잡이마카크(Macaca fascicularis)는 동남아시아가 원 서식지인 마카크 원숭이의 일종입니다.

주로 나무 위에서 삽니다.

사이노몰거스원숭이나 긴꼬리마카크, 또는 게잡이원숭이로도 불립니다.

 

필리핀에서도 많이 분포하므로 '필리핀원숭이'라고도 합니다. 수영을 잘하기 때문에 물고기나 게, 가재 같은 갑각류를 잘 잡아먹습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흔히 볼 수 있으며 애완용으로도 인기가 높습니다.

몸길이 40~47센티미터, 꼬리길이 50~60센티미터, 몸무게 수컷 4.8~7킬로그램, 암컷 3~4킬로그램입니다.

천적은 호랑이, 표범, 구름표범, 필리핀독수리, 악어, 그물무늬비단뱀 등입니다.

 

2. 먹이와 생태 등

식성은 잡식성입니다. 과일, 열매, 곡류, 게, 조개, 어류를 먹습니다.

수영을 잘하기 때문에 물고기나 갑각류를 잘 잡아먹습니다.

칼륨 섭취를 위해서 진흙을 먹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두머리 수컷이 여러 암컷을 거느리는 식으로 무리를 구성합니다.

한 무리당 개체수는 약 30마리입니다.

 

수컷은 생후 6년이 지나야 성적으로 성숙하게 됩니다. 암컷은 4년이 지나면 출산이 가능합니다.

임신기간은 평균 162일로 1년에 1번 1마리의 새끼를 낳습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흔히 볼 수 있으며 애완용으로도 많이 이용됩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단순히 애완용으로 기르는 것은 불법입니다.

 

일본에서는 토착종인 일본원숭이와의 이종 교잡이 발생하고,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등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어서 침입외래종으로 지정되었습니다.

 

대한민국에서는 서울동물원 동양관에서 필리핀원숭이를 사육 중입니다.

 

3. 멸종위기종 지정

게잡이원숭이
게잡이원숭이

과학 실험에 널리 쓰이는 게잡이원숭이를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하는 것에 대해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생물의학연구협회(NABR)는 지난해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게잡이원숭이를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한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게잡이원숭이는 긴꼬리원숭이과의 동물로 비인간 영장류 가운데 실험용으로 가장 많이 이용하는 종입니다.

주요 수입국은 단연 미국으로, 지난해 미국이 수입한 영장류 3만 3천여 마리 중에서 95% 이상이 게잡이원숭이였습니다.

 

IUCN 적색목록은 전 세계의 모든 생물 종의 실태를 멸종 위기 등급을 기준으로 평가한 것입니다.

이 목록은 동물과 식물의 보전상태를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적색목록은 생물 종의 멸종위험도에 따라, 절멸(Extinct, EX), 야생 절멸(Extinct in the Wild, EW), 위급(Critically Endangered, CR), 위기(Endangered, EN), 취약(Vulnerable, VU), 준위협(Near Threatened, NT), 최소관심(Least Concern, LC), 정보 부족(Data Deficient, DD), 미평가(NOT EVALUATED, NE) 등 9개로 분류됩니다.

IUCN은 지난해 3월 게잡이원숭이의 적색목록 보존 상태를 '최소관심(LC, Least Concern)'에서 '취약(VU, Vulneravle)'으로 2단계 상향 조정했습니다. 급격한 개체수 감소가 그 이유입니다.

 

게잡이원숭이를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은 '실험실 연구를 위한 국제 무역'입니다.

그러나 등급은 상향되었어도, 착취는 계속되고 있으며 서식지 또한 파괴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NABR은 게잡이원숭이를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되면 수입이 제한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개체 확보가 어려워지면 실험 연구 지장으로 이어진다는 이야기입니다.

게잡이원숭이가 멸종 위기라는 것을 두고 과학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은 분분합니다.

한편, IUCN은 이번 성명에 대해 현재 NABR에 협상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