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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

[동물백과] 악어거북과 늑대거북... 방사를 하지 말아주세요!

by 석아산 2023. 5. 11.

유튜버 정브르가 공개한 늑대거북
유튜버 정브르가 공개한 늑대거북

오늘은 악어거북과 늑대거북 대해서 한번 다뤄보겠습니다.

이 둘은 매우 무서운 포식자로서, 대단한 치악력을 가지고 있어 무는 힘이 상상을 초월합니다.

이런 두 거북의 진화에 대해서 알아보고,

애완용으로 들여놨다가 방사하여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는 현상에 대해서도 다뤄보겠습니다.

1. 악어거북이란

악어거북(영어: alligator snapping turtle)은 악어처럼 생긴 늑대거북과의 거북입니다.

악어거북은 세계에서 가장 큰 담수 거북이고요. 등갑의 앞쪽에서 뒤쪽으로 3개의 크고 현저하게 드러나는 돌기가 있습니다.

특히 입 안에 실지렁이처럼 생긴 분홍색을 띤 혀를 미끼처럼 움직여 먹이를 유인해 잡아먹습니다. 움직임은 느리지만 먹이를 무는 속도가 매우 빠르고 강합니다. 악어거북은 대부분의 시간을 물에서 보내고, 알을 품을 경우에만 육지로 나옵니다.

 

악어거북은 엄청나게 강력한 턱과 무는 힘, 겉모습이 거칠고 피부가 악어와 유사해서 그런 이름이 붙여진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주로 미국 남동부 해역에서 발견되고요.

이국적인 애완동물 수요로 인하여 남획되어 일부 주에서는 야생에서 악어거북을 포획하는 것을 금지했다고 합니다.

 

2. 늑대거북이란

늑대거북은 거북목 늑대거북과의 파충류로서, 캐나다 남부에서 에콰도르에 이르는 넓은 지역에 분포한다고 합니다. 이 역시 악어거북처럼 아메리카 대륙에 주로 있군요.

 

늑대거북은 습지등에 살고 있으며 등껍질의 길이가 40~60cm입니다. 꼬리의 길이도 등껍질의 길이와 거의 같을만큼 긴 것이 특징입니다. 꼬리에는 톱니모양의 돌기가 있고 목과 다리에도 돌기가 있습니다. 늑대거북의 목, 다리, 꼬리는 노르스름한 색이고 머리는 어두운 색입니다. 먹이는 주로 물고기입니다.

 

저 둘의 가장 큰 차이는, 등껍질에 융기가 있는지 여부입니다. 악어거북은 등껍질에 세 개의 커다란 융기가 솟아 있습니다.

 

3. 한국 늑대거북 실태

요즘 한국에서는 이 악어거북을 사람들이 무분별하게 방생하면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악어거북은 최상위 포식자인데요, 최근에는 탄천에서 한 시민의 낚싯줄에 걸려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무게만 10킬로그램에 육박하고요. 이 늑대거북을 본 파충류 전문 유튜버인 '정브르'는 "여름철 휴가 갔다가 발가락이라도 물리면 큰일"이라며 경고했습니다. 

 

10일 파충류·희귀동물 전문 유튜버 '정브르'는 "심각하네요. 우리나라 하천에서 잡힌 늑대거북이 이정도 크기면 뉴스감 아닌가요"라는 제목의 유튜브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영상에는 탄천에서 낚시하는 도중 늑대거북을 잡았다는 제보를 접한 정브르가 현장을 찾아 거북이를 지자체와 처리하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늑대거북. '정브르' 유튜브 영상 캡처
늑대거북. '정브르' 유튜브 영상 캡처

포획된 늑대거북은 무게가 자그만치 10킬로그램에 육박하였다고 합니다. 등갑의 크기도 30센티미터를 넘는 대형이었고요.

정브르는 "지금껏 본 늑대거북 중 최대 사이즈"라면서 "살이 엄청나게 많이 쪄있다"고 했습니다.

 

정브르는 늑대거북이 잡힌 하천을 살펴보며 "늑대거북이가 살기 좋은 환경"이라며 "늑대거북은 최상위 포식자로 (다른 생물이) 늑대거북을 죽일 수도 없고 괴롭힐 수도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한마디로 최강자이네요!

 

이어 "이곳에는 리버구터, 붉은귀거북 등 외래종이 산란을 많이 할 것으로 보인다"며 "토종 자라나 남생이를 지키려면 (외래종을) 퇴치하는 게 맞지만 아직도 사람들이 거북이를 잡고도 토종인지, 외래종인지 구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습니다.

늑대거북이 서울 불광천과 제주에서도 출몰했다는 제보 영상. '정브르' 유튜브 영상 캡처
늑대거북이 서울 불광천과 제주에서도 출몰했다는 제보 영상. '정브르' 유튜브 영상 캡처

이렇게 정브르는 생태계 교란종이기도 한 늑대거북이 전국적으로 퍼져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서울 불광천과 제주도에서 출몰했다는 시청자 제보 영상도 함께 공개했습니다.

원래 북미가 원산지인 늑대거북은 새끼일 때는 10센티 미만으로 작아서 귀엽지만, 몸집이 최대 40센티미터까지 자라면, 사육하던 개인은 더이상 감당하지 못하고 유기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늑대거북은 성질이 매우 사납고 무는 힘이 강합니다. 물가 생물 중에서는 악어 다음 가는 최상위 포식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람과 같이 큰 포유류도 가차없이 물어대서, 영어로는 '무는 거북(snapping turtle)'이라고 불립니다.

당근을 조각내는 늑대거북. '정브르' 유튜브 영상 캡처
당근을 조각내는 늑대거북. '정브르' 유튜브 영상 캡처

위의 영상을 보면 늑대거북은 당근 정도는 순식간에 조각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2018년 미국 루이지애나에서는 포획된 늑대거북의 몸 안에서 사람의 손가락이 발견된 일도 있었습니다.

 

국립생태원이 실시한 생태계위해성 평가에서 위해성 1급 판정을 받은 늑대 거북은 국내에 천적이 없어 수생태계 위해성이 큰 편입니다.

이에 늑대거북은 지난해 10월 생태계 교란종으로 새롭게 지정되었습니다. 

 환경부는 "늑대거북은 대형종으로 성장해 개인이 키우다가 유기할 가능성이 높다"며 "수명이 최대 30년으로 긴 데다 어류부터 양서류, 뱀 등 대부분의 수중동물을 먹어 치우기 때문에 위해성이 높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생태계 교란종은 생태계 균형을 해칠 우려가 커 개체 수 조절이나 제거가 필요한 생물입니다. 

교란종으로 지정되면 학술연구나 교육, 전시 등 목적으로 허가를 받은 경우를 제외하곤, 수입, 사육, 양도 등이 금지됩니다.

환경부는 방생이나 유기를 방지하기 위해 애완용으로 사육되는 늑대거북을 수거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사육자가 사육을 포기할 경우 수거하여 전시나 교육용으로 활용하거나, 인수할 기관이 없으면 안락사된다고 합니다.

 

영상 말미에서 정브르는 "한때는 진짜 사랑받는 생물이었을 텐데 무책임하게 유기해 안타깝게 생명들이 버려진다"며 "키우기 힘들다고 방생하거나 유기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누리꾼들은 "누가 저런 무서운 것을 유기를 했냐", "악어거북 뿐만 아니라 사람에게 위협이 될만한 외래종들이 계속 늘어갈거 같다", "키우는게 중요한게 아니고 끝까지 책임져야되는데 아직까지 반려동물을 자기물건으로만 생각하는 인식을 바꿔야된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