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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백과] 잠도 안 자고 짝짓기만 하는 동물, '북부 쿠올'

by 석아산 2023. 6. 16.

오늘은 호주의 '북부 쿠올'이라고 하는 매우 이상한 동물에 대해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이 북부 쿠올이라는 동물은, 수컷이 잠도 안 자고 짝짓기에만 몰두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수컷의 수명은 1년밖에 되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도대체 어떤 환경이 이 동물을 이렇게 진화시킨 걸까요.

 

우선 '쿠올'이라는 동물에 대해서 알아보고요. 그리고 이 동물의 짝짓기 습관에 대해서도 알아보겠습니다.

1. 쿠올이란?

쿠올의 모습
쿠올의 모습

 

쿠올(영어: quoll)은 주머니고양이목의 쿠올속(Dasyurus)에 속하는 육식 유대류를 말합니다.

유대류라는 것은 주머니가 있는 호주의 동물군이지요.

 

이 쿠올은 오스트레일리아 대륙과 뉴기니섬, 태즈메이니아 토착종이라고 합니다.

본래는 야행성 동물이며, 하루의 대부분을 둥지 않에서 지냅니다. 쿠올속은 6종으로 이루어져 있고요.

4종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2종은 뉴기니섬에서 발견됩니다.

 

2. 북부 쿠올

북부 쿠올의 모습
북부 쿠올의 모습

북부쿠올(Dasyurus hallucatus)도 당연히 주머니고양이과에 속하는 유대류의 일종입니다.

오스트레일리아 토착종으로 육식동물입니다.

오스트레일리아 쿠올 중에서 가장 독특한 종입니다. 1842년 표본을 처음 수집한 박물학자 겸 저자 존 굴드(John Gould)가 처음 기술했습니다.

 

3. 북부 쿠올의 짝짓기 습관

교미철만 지나면 떼죽음 당하는 호주 북부 쿠올. [사진출처 = 연합뉴스]
교미철만 지나면 떼죽음 당하는 호주 북부 쿠올. [사진출처 = 연합뉴스]

북부 쿠올은 발정기가 지나면 대부분의 수컷은 죽고 암컷만 남는 특이한 생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특이한 동물이자 호주의 멸종위기동물 '북부 쿠올'의 비밀이 호주 연구진에 의해 풀렸다고 합니다.

 

영국 BBC 방송은 현지시간 1일, 호주 선샤인코스트대학과 퀸즐랜드대학 연구진이 이날 국제학술지 '왕립학회 오픈 사이언스'에 실린 논문에 그 이유를 실었는데요.

수컷 '북부 쿠올'의 단명 원인은 '수면 부족'으로 밝혀졌다고 합니다.

 

주머니 고양이에 속하는 북부 쿠올의 수컷은 발정기가 되면 먼 거리를 이동하는데요.

이 과정에서 전혀 잠을 자지 않는 것으로 파악되었다고 연구진은 전했습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선샤인대학 소속 연구자는  "수컷 북부 쿠올은 가능한 많은 짝과 교미를 하기 위해 장거리를 이동하며 암컷을 찾는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잠을 포기할 정도로 강렬한 충동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한마디로 성욕이 수면욕을 이길 정도로 엄청 강하다는 건데요.

 

연구진은 북부 쿠올 수컷의 몸에 위치 추적기를 부착한 뒤 42일간의 움직임을 추적했다고 합니다. 그 결과 일부 수컷은 하룻밤 새 10킬로미터가 넘는 거리를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인간으로 치면 밤새 거의 40킬로미터를 걸은 것과 마찬가지라고 연구진은 설명했습니다. 

 

이 때문에 북부 쿠올 수컷은 교미철이 지나면 건강 상태가 복구 불능으로 악화됩니다.

그 결과 1년 안에 죽음을 맞이한다는 것이 연구진의 분석입니다. 반면 서식지에서 멀리 이동하지 않는 암컷은 최장 4년까지 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연구의 수석 저자인  선샤인코스트대 소속 전문가 조슈아 가쉬크는 "장기간의 수면부족과 이와 연관된 증상들은 회복을 불가능하게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또한 "이것으로 교미철 이후 수컷들이 죽음을 맞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고 첨언했습니다..

한편 북부 쿠올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위기종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