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혹등고래가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이는 매우 드문 사례라고 하는데요.
도대체 혹등고래란 무엇이고, 제주도에서 어떻게 발견된 것일까요.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1. 혹등고래란?
혹등고래는 수염고래과에 속하는 포유류입니다. 흑고래라고도 합니다.
혹등고래는 몸길이가 약 12~15미터 정도입니다. 전체적으로 검은색에 배쪽, 가슴지느러미, 꼬리지느러미에 흰색이 섞여 있습니다.
가슴지느러미와 꼬리지느러미의 하얀 무늬로 개체를 구분합니다. 혹등고래는 머리와 턱에 혹이 있는데요, 이로서 혹등고래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이 혹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가슴지느러미는 아주 크고 앞쪽 가장자리는 물결 모양입니다. 그러나 등지느러미는 작고 훨씬 뒤쪽에 있습니다.
목과 가슴에는 몸의 축과 평행하게 약 스무 개의 홈이 있습니다.
수명은 45년에서 100년 정도로, 인간과 비슷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혹등고래는 거의 모든 주요 대양의 해안을 따라 서식합니다. 때로는 내만 가까이 근접하거나 항구로 오기도 하고, 심지어 강을 거슬러 오르기도 한다네요.
혹등고래는 계절의 변화에 따라 북극과 남극을 오가 며 수천 킬로미터를 헤엄칩니다. 여름에는 극지방의 해양에서 먹이를 먹고, 겨울에는 열대나 아열대의 번식지 바다에서 새끼를 낳고 기릅니다.
주요 먹이는 새우 같은 갑각류, 작은 물고기와 플랑크톤 등입니다. 수염고래이기 때문에 수염을 이용해서 여과 섭식을 하는데요. 입을 크게 벌려 먹이를 순식간에 들이마시는데, 섭취량이 엄청나서 많게는 하루에 1톤 이상 먹어 치운다고 합니다.
혹등고래는 머리도 좋아서, 아주 독특한 사냥법도 이용합니다. 바로 공기방울로 감옥을 만들어 먹이를 가둬 먹는 것입니다. 이를 방울 그물망(Bubble-net feeding)이라고 부릅니다. 이는 주로 혹등고래가 무리를 이루고 있을 때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열대 바다에서 번식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새끼는 피하지방이 발달되지 않아 북극의 추위를 견딜 수 없기 때문이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혹등고래의 출산과 포육활동은 2~3년의 간격을 두고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어미는 하루에 많게는 400리터 이상의 모유를 새끼에게 먹인다고 하네요. 그런데 이때 어미는 먹이활동을 거의 하지 않아서, 그 전에 엄청난 양의 지방질을 축적해둬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사실 열대바다는 따뜻해서, 화려한 물고기 등 그 종류는 많지만, 사실 그 양이 많지는 않습니다. 열대는 따뜻해서 높은 수온으로 기체의 용존 산소량이 떨어져 플랑크톤이 번식하기 어렵습니다.
플랑크톤이 없으니 찬물에서 사는 수많은 물고기떼 같은 것은 형성되기 어렵죠. 또한 열대 바다는 주로 산호와 그 생태계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고래는 이런 산호초 틈바구니의 먹이를 먹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먹잇감이 없기 때문에, 범고래나 상어 같은 포식자도 없으니, 혹등고래는 안심하고 새끼를 기를 수 있을 것입니다.
혹등고래는 수염고래류 중에서 재주를 가장 잘 부리는 고래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물속에서 배를 위로하고 솟구쳐올라 등 쪽을 활 모양으로 구부리고 머리를 먼저 물속으로 처박으면서 큰 마찰음과 거품을 일으킵니다. 이를 브리칭(Breaching)이라고 하는데요. 혹등고래는 이례적으로 브리칭의 도약력이 엄청난데, 거의 자신의 몸길이만큼 브리칭을 할 수 있습니다. 영상을 보면 정말 장관입니다.
거구의 고래가 자기 키만큼 뛰어오르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라서,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깊이 잠수할 때는 등을 둥글게 구부립니다. 그리고 앞으로 회전하여 꼬리가 물과 수직이 되게 입수합니다.
모든 고래 가운데에서 소리를 가장 잘 내는 고래입니다. 아주 다양한 소리를 '노래'부르는데, 노래가 30분 이상 지속되기도 합니다.
소리는 신음소리나 울음소리에서부터 윙윙거리는 소리, 코고는 소리 등 다양합니다. 꼭 소의 울음 소리 같기도 합니다. 이들의 소리는 각 개체군마다 식별될 수 있을 정도로 개성이 넘친다고 합니다.
2. 혹등고래의 성격
혹등고래는 '바다의 수호천사'라 불릴 정도로 성격이 좋습니다. 매우 온순하고 친절해서, 다이버에게 바닷속 깊은 곳에서 몸을 뒤집고 지느러미를 흔들며 다가오는 몸짓을 가끔 한다고 하는데, 이는 "너는 너무 작아서 이 밑은 위험해."라는 신호라고 합니다.
실제로 혹등고래와 마주친 전문가들에 의하면, 혹등고래가 경고의 몸짓을 보낼 때에는 파도라든지, 상어같은 위험이 꼭 있었다고 합니다. 어떨 때는 혹등고래가 사람을 부드럽게 밀어서 안전한 곳으로 올려보내준 적도 있다고 하네요.
그밖에도 다른 위험에 빠진 고래나 바다표범을 범고래의 공격으로부터 지켜주는 등의 이타적 행동이 많이 관찰되었습니다. 이러한 이타주의의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하게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3. 제주에서 최초로 발견된 혹등고래
국내에서 보기 힘들었던 특이한 고래가 지난 5월 18일, 제주바다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이는 바로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된 혹등고래인데요.
지난 19일 SBS '8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18일 오후 10시 30분께 제주 서귀포시 문섬 앞바다에서 혹등고래가 발견됐다고 합니다.
처음 이 고래가 커다란 몸을 드러내고 물을 뿜어내며 유영하는 모습을 목격한 여성은, "돌고래인가 싶어서 봤는데 뛰는 모습이 돌고래보다 사이즈가 컸다. 신기하고 경이로웠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고래의 등지느러미와 머리 쪽에서 울퉁불퉁한 혹이 확인되어 혹등고래가 확실해 보입니다.
크기는 5m 정도로 혹등고래의 성체가 15m이기 때문에 어린 개체로 추정됩니다.
이렇게 어린 개체가 어미 없이 어떻게 제주 바다에 나타난 것일까요! 무사히 잘 컸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