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의 사진을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일단 때를 보아하니 밤인 것 같군요. 그리고 낚싯대가 드리워져 있는 걸 보니 누군가 밤낚시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카메라에 저런 커다란 물고기가 촬영되었는데요.
딱 봐도 상어가 분명해 보입니다. 그런데 가슴 지느러미와 꼬리 지느러미가 아주 깁니다.
전문가들은 저 생명체를 '청상아리'로 추정하고 있는데요. 정말 딱 봐도 청상아리 같습니다.
자, 그런데 청상아리는 백상아리와 함께 인간을 공격하는 식인상어로도 알려져 있죠.
그래서 청상아리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합니다.
1. 청상아리란?
청상아리는 연골어강 악상어목 악상어과에 속하는 상어의 한 종류입니다.
영어로는 Mako shark입니다. (Blue shark가 아니므로 주의)
분포지가 매우 넓어 전 세계의 모든 열대와 온대 바다에 서식합니다.
같은 속에 있는 근연종으로 위 사진의 단순청상아리(긴지느러미 청상아리)가 있습니다. 멸종된 근연종으로 넓은이빨청상아리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종은 특이하게도 백상아리의 조상 격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2. 청상아리의 특징
청상아리의 몸길이는 2.4~4.5미터, 체중은 600킬로그램까지 나갑니다.
가끔 5미터 근접하게 자라기도 합니다. 지역별로 귀상어 못지 않게 차이가 심하다고 합니다.
6미터까지 자란 기록이 있으며, 1881년 이탈리아에서 1톤짜리 청상아리가 잡히기도 했습니다.
육식 상어 중에서도 꽤 큰 대형종이라 볼 수 있습니다.
살이 쏙 빠진 백상아리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둘 다 악상어과에 속해 있습니다.
외형적인 차이점으로는 주둥이 끝이 뾰족하다는 것, 그리고 이빨이 좁고 가늘며 톱니가 없다는 것이 다릅니다.
이 청상아리의 가장 큰 특징은 악상어과의 특징이기도 한, 몇 안 되는 온혈어류라는 점입니다.
덕분에 신진대사가 활발하여 유영 속도가 매우 빠르기로 유명합니다.
운동 신경만으로 따지면 백상아리보다 청상아리가 더 뛰어납니다. 가장 빠른 개체는 단거리에서 약 시속 96킬로미터로 헤엄칠 수 있습니다.
속도가 빠른 만큼, 주 먹이도 청새치나 참다랑어 등 빠른 어종들입니다.
속도 말고도 점프력도 매우 뛰어납니다. 물 밖으로 뛰어오르는 능력이 탈월한데요. 6미터 이상 높이 튀어오르는 경우도 많으며, 최대 9미터까지 뛸 수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낚시로도 인기가 많습니다. 하지만 성질이 매우 난폭하므로 가급적 낚시는 자제하는 게 좋습니다.
다른 상어들은 배 위에 있으면 높이 뛰어오르지 못해 별다른 위협이 되지 못합니다. 그러나 청상아리는 스스로 물 밖으로 뛸 수도 있고, 뛰어오르는 방향을 조절하는 능력도 탁월하여 굉장히 위협적입니다.
낚싯바늘에 걸려 화가 난 청상아리가 튀어올라 부딪치기만 해도 충격이 상당합니다.
잘못하여 물려 끌려들어가기라도 한다면.... 대참사입니다 ㅠㅠ
간혹 청상아리는 몰려다니면서 물고기들을 먹어치우며 어업을 방해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청상아리는 원양에서 어획하는 종류의 물고기를 선호하고, 탐식성이 강해 그물을 물어 끊고 물고기를 먹어 치운 후 도망가기 일쑤라고 하네요.
2000년대 이후부터 백상아리와 더불어 한국 해안에서 목격 빈도가 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인명피해가 보고되는 경우는 황소상어나 뱀상어 등에 비해 적은 편입니다. 1980년부터 2010년까지 총 42건의 공격만이 기록되어 있고, 치명상을 입은 것은 3건입니다.
암수가 구별되어 생활하는 종입니다.
일정한 지역 안에 수컷이 사는 지역과 암컷이 사는 지역이 나뉘어 있다네요. 이유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한 지역에서 청상아리의 남획이 이루어지면, 번식에 치명적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저 위 사진은 '청새리상어'인데요. 청상아리와 이름이 비슷해서 혼동하기 쉽습니다.
영어로는 이게 바로 blue shark입니다.
외형을 비교해 보면, 청상아리는 악상어과 특유의 큰 몸과 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거대하고 시커먼 수정체와 눈꺼풀이 없습니다.
그런데 청새리상어는 흉상어과라 눈이 더 크고 고양이눈과 같은 홍체로 세로로 된 동공을 가지고 있고 눈꺼풀이 있습니다.
또한 청새리상어는 몸매가 더 날렵하고 상대적으로 납작합니다.
돔배기의 재료가 되는 상어 중 하나로, 노량진 수산시장에서도 자주 판매되기 때문에 청상아리 고기는 비교적 구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CITES 2급으로 올라가면서 돔배기를 보기 힘들어질 것이라고 하네요.
3. 7월 9일 포항에서 발견된 청상아리
최근 강원 동해안에서 상어의 출몰이 잇따르는 가운데, 포항 앞바다에서도 상어가 목격되었다고 합니다.
10일 포항해양경찰서에 따르면, 낚시어선 A호 선장이 지난 8일 오후 9시 반쯤 포항시 구만항 북서쪽에서 상어를 목격했다고 합니다.
A호 선장은 당시 선박 주위를 유영하는 2~3미터 크기의 상어를 휴대전화로 촬영해 포항해경에 신고했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사진 속의 상어가 청상아리의 일종이라는 답변을 했습니다.
청상아리는 전 세계 열대와 온대 바다에 분포하며, 농어, 청어 등을 잡아먹으며 사람도 공격합니다.
전 세계 400여종의 상어 가운데 성질이 난폭해 사람까지 공격하는 '포악 상어'는 백상아리, 청상아리, 귀상어, 청새리상어 등 27종 가량입니다. 이 가운데 우리나라 연안에서는 7~10종의 포악 상어가 출몰한다고 합니다.
실제 지난달 23일에는 강원 속초항과 장사항 인근 해역에서 악상어와 백상아리가 그물에 걸려 죽은 채 발견되었습니다.
지난 1일과 6일에도 강원 양양군 수산항과 삼척 임원학 인근 해상에서 길이 210센티, 둘레 150센티 정도의 악상어 2마리가 그물에 걸려 죽은 채 발견되었습니다.
지난 7일에는 강원 삼척시 광진항 해상에서 연안 구조정을 타고 순찰 중이던 해경이 청상아리로 추정되는 상어 1마리를 발견해 촬영하기도 했습니다.
경북에서는 지난달 28일 울진군 근남면 산포리 망양정해수욕장 인근 바다에서 그물에 걸린 악상어가 발견됐습니다. 다만 악상어는 악상어과의 다른 종인 청상아리나 백상아리보다는 상대적으로 온순해 사람에 대한 공격성은 낮은 편입니다.
포항해경 관계자는 "상어 목격이 잇따르고 있는 만큼 어민과 바다를 찾는 레저활동객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