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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백과] 28년 갇혀 살다가 푸른 하늘 처음 본 '침팬지'

by 석아산 2023. 6. 30.

평생을 실내 우리에 갇혀 지내던 침팬지 바닐라가 28년만에 처음으로 하늘을 보고 신기하다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세이브더침팬지 유튜브 캡처
평생을 실내 우리에 갇혀 지내던 침팬지 바닐라가 28년만에 처음으로 하늘을 보고 신기하다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세이브더침팬지 유튜브 캡처

아무리 말 못하는 짐승이라지만, 28년간을 실내 우리에 갇혀 지내다가 풀려나면 그 감동은 대단할 것입니다.

 

지금 저 사진에 나온 침팬지의 감동 어린 표정을 보십시오.

 

이 침팬지들은 연구용으로 28년이나 실내 우리에 갇혀 지냈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해방되어 자유를 찾은 모습. 그 표정이 인간과 아주 유사하네요. 그래서 더욱 큰 감동을 주는 것 같습니다.

자, 오늘은 침팬지가 어떠한 동물인지 자세히 알아보고요.

 

저 자유를 찾은 침팬지들의 사연 역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침팬지
침팬지

1. 침팬지란?

침팬지(영어: chimpanzee,0 학명 : Pan troglodytes)는 사람과 침팬지 속에 속하는 유인원을 말합니다.

한때는 초식동물로 취급되었습니다. 그러나 영국의 동물학자인 제인 구달에 의해 무리 지어서 원숭이나 천산갑을 사냥하는 모습이 밝혀지면서, 잡식동물로 재해석 되었습니다.

유전적으로 사람과 가장 가까운 동물입니다.

 

침팬지의 몸은 전체적으로 거친 검은 털로 뒤덮여 있습니다. 그러나 얼굴, 손가락, 손바닥, 발가락, 발바닥에는 털이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몸무게는 40~65킬로그램, 몸길이는 63~94센티미터입니다. 임신 기간은 약 8개월입니다.

새끼 침팬지는 3살이 되면 젖을 뗍니다. 그리고 그 후로도 몇 년 간 어미 침팬지와 가까운 유대 관계를 유지합니다.

침팬지는 8~10살이 되면 사춘기를 맞이합니다. 야생 침팬지의 수명은 대략 36년이며, 사육시 50년까지 살 수 있다고 합니다. 

 

2. 침팬지 생태

1)서식지

침팬지의 주 서식지는 아프리카 중부의 서쪽 해안부터 동아프리카 지구대까지입니다.

인간과는 달리 숲을 거점으로 활동합니다. 이를 두고 인간과 침팬지의 공통 조상이 숲에 살았다고 해석하는 학설이 있습니다.

서열이 약해서 숲에서 밀려난 집단이 사바나 평지에 정착해 인간으로 진화했다는 의견도 있지요.

하지만 침팬지도 일부 무리는 사반나에 살기도 합니다.

 

수컷 우두머리가 무리를 이끌며, 이런 침팬지 무리에서는 여러 가지 정치적 행위들이 발생합니다.

다른 수컷이 우두머리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기존의 우두머리와 싸웁니다. 이런 싸우는 행위 말고도 동맹, 배신, 위엄의 과시 같은 다양한 행위들로 우두머리 자리를 노리거나, 또 지키기도 합니다.

 

집단에서 따돌림을 받는 경우도 존재하고, 집단에 불복종하면 우두머리와 그 무리에게 고문을 당하거나 죽임을 당하기도 합니다. 게다가 침팬지 아종들은 유전적으로 매우 유사해 서로간의 교배가 가능합니다.

 

동물원에서 가장 오래 산 침팬지는 약 65년 이상을 산 그레구아르라는 수컷 침팬지였습니다.

침팬지는 인간과 달리 치매에 걸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 점에 착안해서 인간의 긴 수명이 치매 발생과 관계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2) 섭식

채식 위주의 잡식성으로 60~70%의 먹이는 과일입니다. 잎과 견과류, 흰개미 같은 곤충도 먹습니다. 

그런데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은 바로 고기라고 합니다. 종종 사냥에 나서서 원숭이, 영양, 숲멧돼지의 새끼 같은 동물들도 잡아먹습니다.

수컷이 암컷보다 더 육식을 즐깁니다.

 

제인 구달도 침팬지들이 먹은 새끼 멧돼지의 잔해들을 보고 이전까지 채식으로 알려진 침팬지가 육식을 한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했습니다. 

탄자니아에서는 인간의 아이를 낚아채 잡아먹기도 했습니다.

인간도 영장류라는 것을 생각하면 침팬지에게 인간의 아기도 작은 원숭이와 같은 사냥감으로 보였을 수 있습니다. 

 

3)천적

야생에서 가장 큰 천적은 아프리카표범과 동족, 특히 다른 무리의 침팬지들입니다.

표범은 침팬지의 가장 위험한 천적으로, 근력도 순발력도 침팬지보다 절대 우위입니다. 그리고 은신술도 뛰어나 침팬지들의 뒤를 노리지요.

침팬지들이 서식하는 빽빽한 수풀은 매복 사냥 전문인 표범에게는 최고의 사냥터입니다.

침팬지들도 표범의 기척을 느끼면 크게 동요하여 도망가거나 여럿이 협동하며 나뭇가지 등을 내던지며 싸웁니다. 

 

침팬지들은 다른 무리에 쳐들어가 패싸움을 벌이는 일이 잦습니다. 연구자들에 따르면 집단으로 싸우는 침팬지들은 상당히 조직화된 행동을 보입니다.

 

포로들을 납치하거나 고문하는 것으로 보이는 행동이 확인된 일도 있습니다. 다른 무리의 새끼 침팬지를 잡아먹기도 하죠.

이러한 침팬지의 행동을 인간이 벌이는 전쟁의 원류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서식지가 어느 정도 겹치고 육식을 좋아하는 공통점이 있는 개코원숭이와 경쟁 관계입니다. 그래서 가끔 서로의 무리가 전쟁을 벌이기도 하고 때로 서로가 새끼를 잡아먹기도 합니다.

또한 고릴라와도 서식지가 겹치지만, 이들은 별로 충돌은 없는 편입니다.

4) 성

고환의 크기가 상대적으로 큰데, 따라서 정자 생산 능력이 높습니다.

고환의 크기는 해당 종이 어떤 형태의 성생활을 하는지에 대한 지표로 사용됩니다. 일처다부일수록 고환의 크기가 크고 일부다처의 형태로 갈수록 고환의 크기는 작아집니다. 

일처다부 형태에서는 암컷의 자궁 속에서 수컷의 정자들 사이에 경쟁이 붙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수컷이 많은 침팬지는 고환의 크기가 영장류 중에서 가장 크고, 일부다처인 고릴라는 고환의 크기가 아주 작습니다.

 

침팬지는 도구를 이용해 자위행위를 하기도 합니다.

 

5) 침팬지의 폭력성

특이한 점은 침팬지 세계에서는 체계적이고 정교한 의사소통 수단이 비슷한 친척들에 비해 적다는 것입니다.

침팬지는 무리를 지어 생활하지만, 단체 생활에서 의견 차이나 충돌이 발생하면 힘이 센 개체가 약한 개체를 때리는 등 폭력적으로 반응합니다.

 

인간이었으면 대개 대화로 해결하거나 최대한 싸움은 피하려 할 텐데, 침팬지는 일단 무조건 때리고 깨물어서 해결하려고 합니다. 

 

침팬지 사회는 폭력지수가 인간 사회의 100배 정도가 된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이렇듯 침팬지 사회는 인간 사회에 비해 문제 해결을 만연화된 폭력으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또 정반대로, 침팬지는 인간보다 월등하게 폭력적이지는 않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애초에 인간이 역사적으로 벌인 폭력의 스케일을 봤을 때 다른 동물들더러 폭력적이라고 할 입장이 아니라는 것이죠.

그리고 인간의 크고 작은 조직들과 법과 도덕 등도 따지고 보면 폭력을 바탕으로 한 규율이라는 점이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동물원에서는 침팬지에게 사춘기가 오면 분리 사육한다고 합니다.

신경질이 심해저서 다른 침팬지와 격하게 싸우기 때문이라는데요. 어느 다큐멘터리에서 침팬지들을 키우고 있는 중년 여성의 집을 공개했는데요. 우리 안에 갇혀 있는 침팬지들이 방문객들에게 침을 뱉거나, 집안에 피신해 있던 방문객을 보고 유리창을 들이받아서 깨뜨리는 등의 행패를 부리기도 했습니다. 

 

3. 침팬지의 지능

유명한 침팬지 연구자인 제인 구달은 침팬지가 도구를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그 전까지는 도구는 인간만의 전유물이라고 여겨져 왔지요.

 

놀라운 점은 지역별로 독특한 도구 사용법이 있다는 점입니다. 이를 봤을 때 침팬지에게도 '문화'라는 것이 있다는 뜻이 됩니다.

어떤 지역의 침팬지는 나뭇가지를 사용하여 흰개미를 낚는 수법을 알고 있습니다.

또 다른 지역에서는 돌로 호두를 깨는 법을 알고 있습니다.

 

일부 침팬지 무리는 나뭇가지를 꺾어 창처럼 만들어서 갈라고 원숭이를 사냥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제인 구달의 연구에 따르면, 침팬지도 개성이 있어서 어느 녀석은 더 영리하여 금세 저런 지식을 익히지만, 어떤 녀석은 도저히 익히지 못하고 포기하는 경우도 흔하다고 합니다. 

 

일본 교토대학에서는 순간 기억력을 가지고 있는 침팬지가 있습니다.

이름은 아유무로, 인간과의 기억력 대결에서 이길 정도입니다. 화면에 특정 카드를 보여주고 순서도래 짚는 실험을 해보면 대부분의 사람보다 침팬지가 훨씬 빠르다고 합니다.

 

이것은, 침팬지의 서식지가 숲이다 보니 우거진 나무나 수풀 사이에서 동료나 장애물 등을 수시로 파악해야 하는 상황 덕이라 보는 학설이 우세합니다. 

 

대신 장기 기억력은 인간이 침팬지보다 월등합니다. 한번 배운 기술이나 지식, 들은 이야기나 겪은 경험을 잊지 않고 전수까지 가능한 건 인간이 독보적으로 앞섭니다. 

 

'님'이라는 침팬지에게 수화를 가르친 적이 있습니다.

여기서 님은 몇 개의 수화를 하는 데에 성공합니다. 하지만 "침팬지가 언어구사가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단순히 모방에 불과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고등적 언어 표현과 사고는 불가능하다는 것이지요.

 

게다가 구사하는 것 대부분이 1개의 문장 이상이 불가능합니다. 또한 대화 주제도 놀이, 먹이, 생리현상에 국한된다고 합니다.

또한 지식의 축적 능력이 굉장히 부실합니다. 

 

가드너(allen and beatrice gardner) 부부의 새끼 침팬지 와쇼(washoe)에게 150개의 신호를 가르친 예시도 있으나(hahn 1971) 이 실험의 궁극적인 결과는 이들의 전달은 제한적인 범위에서 단절적인 신호체계에 불과하다는 점이었습니다.

한마디로 창의성 있는 개방적 사고는 인간만이 가능하다는 것이죠. 

 

4. 침팬지의 근력

근육질의 침팬지
근육질의 침팬지

매사추세츠 앰허스트 대학의 브라이언 엄버거는 "침팬지가 인간에 비해 본질적으로 우월한 근섬유 특성을 갖고 있음이 틀림없다는 주장이 거의 100년에 걸쳐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토대로 미국 연구원 팀이 연구한 결과 침팬지의 근섬유 한 개당 인간의 1.2배에서 1.5배 수준의 힘을 낼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 이유는 근육의 속근 섬유가 인간의 2배로, 즉 속근과 지근의 비율이 7:3이라는 것입니다.

이 정도면 포유류 중 평균에 속하는 것이라는데요. 속근은 폭발적인 힘을 낼 수 있는 근육으로, 아무래도 야생에서는 이 속근 형질이 많은 것이 더 생존에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침팬지는 인간보다 근섬유의 굵기가 가늘어 같은 근육량으로도 보다 강한 힘차이를 낼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인간은 선천적인 신체적 능력이 비교적 부족하고, 운동을 하지 않아도 강해지는 동물에 비해서는 약한 것이 사실입니다.

침팬지는 신체구조가 달리기에 적합한 구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최대 시속 40킬로미터에 달하는 경이로운 신체 능력을 보입니다. 인간의 일반인 평균 최대 시속은 10~13킬로미터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침팬지가 쫓아오면 달아나기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악력도 침팬지가 훨씬 우월한데요.

침팬지의 평균 악력은 130킬로그램이기에 일반적인 성인 남성의 악력을 압도적으로 웃도는 수준입니다. 

 

이런 모든 것을 고려하면, 침팬지는 인간보다 약 1.35배 정도 근력이 우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5. 28년 만에 처음으로 푸른 하늘을 본 침팬지

평생을 실내 우리에 갇혀 지내던 침팬지 바닐라가 28년만에 처음으로 하늘을 보고 신기하다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세이브더침팬지 유튜브
평생을 실내 우리에 갇혀 지내던 침팬지 바닐라가 28년만에 처음으로 하늘을 보고 신기하다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세이브더침팬지 유튜브

평생 우리에 갇혀 살았던 29살 침팬지가 처음으로 하늘을 보고 보인 반응이 감동을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지난 27일, 미국 동물단체 '세이브더침팬지'(Save the Chimps)는 평생을 실험실과 보호소의 우리에 갇혀 지냈던 29살 암컷 침팬지 '바닐라'를 소개했습니다.

 

1994년생인 바닐라는 태어난 직후 엄마와 떨어져 뉴욕의 영장류 실험 연구소의 좁은 철창에서 지냈습니다.

이후 1997년 연구소가 폐쇄되고,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열악한 환경의 보호소로 보내졌습니다.

이곳에서 바닐라는 사슬을 달고 실내 우리 안에서 줄곧 지내왔습니다.

 

바닐라는 지난해 7월 세이브더침팬지에 의해 구조되어 새 삶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플로리다주 동부 해안에 위치한 침팬지 보호 구역으로 옮겨졌습니다.

 

이 보호구역은 약 3600평에 달하는 드넓은 야외 잔디밭으로 이미 18마리의 침팬지가 생활하고 있습니다. 

단체는 바닐라가 처음 이 보호구역에 도착한 뒤 보인 반응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영상에는 바닐라고 보호구역에 들어선 뒤 먼저 이곳에서 생활하던 침팬지와 반갑다는 듯 포옹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하늘을 올려다봤는데요.

바닐라는 신기한 듯 호기심에 찬 동그란 눈으로 하늘을 봤습니다.

입을 동그랗게 벌린 채 감탄하는 모습도 보였는데요. 이후에도 바닐라는 여러 번 하늘을 올려다 봤습니다.

 

바닐라는 모든 것이 신기한 듯 한참을 쳐다보다가 이내 잔디밭 곳곳을 돌아다녔습니다.

세이브더침팬지는 "바닐라는 생애 처음으로 탁 트인 하늘을 올려다보며 경외감을 느꼈다"고 전했습니다.

현재 바닐라는 다른 침팬지들과 어울리며 잘 적응하고 있다네요. 세이브더침팬지는 "바닐라에게는 긴 미래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단체는 " 바닐라는 앞으로 여기서 30~40년은 더 살 수 있다. 바닐라가 마침내 자연 서식지에서 자신의 세계를 갖게 되어 기뻐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