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부리에 호박색 몸 빛깔...
어디 열대 지방에서나 볼 법한 '호반새'라는 철새가 우리나라의 울산 울주군에서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이 새는 계룡산에는 약 10여마리 정도 적은 수의 개체가 매년 발견되고 있다는데요. 울산에서 발견된 건 처음이라고 합니다.
저도 처음보는 새네요. 정말 아름답게 생겼습니다!
자, 그럼 오늘은 이 호반새가 어떤 새인지 알아보고, 울주군에서 발견된 호반새 소식에 대해서도 알아보겠습니다.
1. 호반새란?
호반새(학명: Halcyon coromanda)는 파랑새목 물총새과의 한 종입니다.
한국에서는 여름철새입니다. 몸은 대체로 붉은 주황색을 띠고, 길고 두꺼운 붉은색 부리가 있습니다.
온몸이 붉어서 불새라는 이름으로도 불립니다.
날개길이 12cm, 부리 5.5cm 가량입니다.
온몸이 적갈색으로, 등은 보랏빛 광택이 도는 적갈색이고, 부리는 선홍색입니다. '비르르 비르르' 하고 웁니다.
산, 개울가, 호수, 밀림 등지에 서식합니다. 6-7월경 숲 속의 나무 구멍, 벼랑의 동굴 속, 흙벽이나 썩은 나무 기둥에 구멍을 파고 그 속에 둥지를 틉니다.
5-6개의 알을 낳으며, 알은 둥글고 순백색으로 얼룩무늬가 없습니다.
먹이는 개구리, 작은 물고기, 곤충, 갑각류 등입니다. 계곡이나 냇가에서 잡은 먹이를 나뭇가지에 부딪혀서 죽인 후 먹습니다.
한반도 남부와 인도, 중국 동북지방, 말레이시아, 필리핀까지 서식합니다. 한반도에는 드물게 도래하는 여름철새입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5월 초순~9월 하순까지 관찰할 수 있는데요.
하지만 워낙 깊은 숲 속에 서식하고, 개체수도 적어서 관찰하기가 어려운 희귀조류입니다.
주요 먹이 중 하나인 양서류의 개체수가 줄어들며 이 새의 개체수도 줄고 있는 실정입니다.
2012년 5월 22일에 경기도 보호종으로 지정되었습니다.
2. 울음소리 외
호반새의 울음소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gmsd8vJEyrU
높은 소리로 비르르르.... 하면서 아름답게 우네요^^
이솝 우화에 '할시온'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호반새인 '할시온'은 고독을 상징하며 옛날에는 바다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왜냐하면 인간 사냥꾼들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한 것이었죠.
그러던 어느 날 그가 사냥을 나갔는데 갑자기 새끼들이 있는 둥지에 폭풍우가 몰아쳤습니다.
결국 새끼들이 있는 둥지가 떠내려가 새끼들이 모두 죽고, 나중에 돌아온 할시온은 허탈해 하며 말합니다.
할시온: "난 참 지독해도 재수가 없구나, 땅의 사냥꾼들을 안 믿어서 이곳에 둥지를 틀었는데 오히려 크나큰 배신이 있을 줄이야!!"
3. 울주군에서 발견된 호반새
희귀 여름 철새인 '호반새'(Ruddy kingfisher)가 울산 울주군에 서식 중인 것이 포착됐습니다.
울산시는 지난 7월 20일, 상북면의 한 계곡 흙 벼랑 구멍 속에 둥지를 틀고 먹이를 나르는 호반새 어미 새 모습이 사진가에 의해 찍혔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사진작가협회 울산지회 소속인 윤 작기득가는 "사진 촬영 중 우연히 오전 먹이활동을 하는 호반새를 발견했으며, 이어 오후에는 새끼들이 모두 이소하는 장면도 만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소는 다 자란 새끼가 둥지에서 떠나는 걸 말합니다.
호반새는 '물고기 사냥의 달인'(Ruddy kingfisher)이라고도 불립니다.
가장 늦은 시점에 번식하는 여름 철새로 6월 중순부터 7월까지 5개 정도 알을 낳습니다.
조류전문가들은 "호반새는 지역의 생태환경 건강성을 알리는 환경지표종으로, 울산이 생태적으로 건강하다는 증거다"며 "관심을 가지고,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정말 반가운 여름철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