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우지가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 ㅠㅠㅠ
철새인데, 한국으로 와서 보니... 여기가 좋아서 눌러앉은 게 죄라면 죄일까요~
그런데 지금 이 가마우지 때문에 전국 곳곳이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하는데요. 특히 가마우지가 눌러 앉아서 너무나 많은 물고기를 잡아 먹어 생선 씨가 마르려고 하고, 또 나무 훼손도 심각하다고 하네요.
제가 사는 이곳 남해안에도 얼마 전에 가마우지를 본 적이 있는데요. 부리가 날카롭고 정말 생선 잘 잡더라고요. 갈매기랑 다르게 잠수했다가 나오면, 부리에 물고기를 꼭 물고 있는 것이~ 완전 물고기 사냥의 천재로 보였습니다.
그럼 지금 가마우지로 인해 발생하는 심각한 피해 소식 알아볼까요.
대구시의 수성못 둥지섬이라는 작은 섬.
이 작은 섬의 나무들이 새하얗게 말랐습니다. 잎은 없고, 가지만 삐죽 나와 있습니다. 이는 민물가마우지 100여 마리의 배설물로 인한 '백화' 현상 때문입니다.
가마우지 배설물엔 요산 성분이 많아 나무, 풀 등을 죽이고 토양도 황폐화 시킵니다.
이 둥지섬엔 지난해 가마우지를 쫓으려 초음파 새 퇴치기까지 설치했지만, 무소용이었습니다.
수성구 관계자는 "초음파 퇴치기 설치 초반엔 효과를 보였는데, (가마우지들이) 같은 소리에 익숙해지면서 이젠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고 한탄했습니다.
20여 년 만에 '120배' 증가
민물 가마우지의 개체 수가 급증함에 따라 전국 지자체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30일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에 따르면 1999년 269마리에 불과하던 민물가마우지는 지난해 3만2196마리로 120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정말 기하급수적인 증가세로군요.
특히 강원도는 심각한데요. 민물가마우지가 도내 9개 시,군 하천과 호수, 저수지 등 42곳에 무려 2만 마리 이상이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청평호 상류를 포함해 홍천강 유역에 1만 마리, 소양강 하류에 2000여 마리가 서식하고 있습니다.
개체수가 늘어남에 따라 자연 환경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합니다. 강원 춘천시 소양호 하류의 버드나무 100여그루는 배설물 때문에 하얗게 변했습니다.
가지만 앙상하게 남아, 사실상 고사한 상태로 보입니다.
원주시의 거북섬 역시 가마우지 배설물로 나무가 모두 말라 죽었습니다. 서울 한강의 밤섬 버드나무도 매년 가마우지의 배설물로 하얗게 뒤덮입니다.
무리 지어 다니며 어민들 생계 '위협'
피해를 보는 건 나무 뿐만이 아닙니다.
민물가마우지는 무리 지어 다니며 어민들의 생계를 위협합니다. 지난 2월 전남 여수시에는 가마우지 수천 마리가 날아들어 한동안 비상이 걸렸습니다.
10년 전인 2013년에 여수의 한 가두리양식장에는 가마우지 1000여 마리가 덤벼들어 우럭 15만 마리를 먹어치워 6억원의 손해를 입힌 적이 있습니다.
충북 단양에서도 민물가마우지가 쏘가리 같은 민물고기를 닥치는 대로 잡아먹었다고 합니다.
강원도는 가마우지가 늘어남에 따라 내수면 어획량이 점점 감소하고 있습니다. 강원지역 내수면 어획량은 2017년 933t에서 2021년 613t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이런 가마우지는 원래는 철새였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친환경 하천 정비를 텃새화의 주요 원인으로 설명합니다.
가마우지 입장에서는 사냥하기 편해졌다는 것이죠. 민물가마우지는 하루 평균 물고기 700그램, 번식기에는 1킬로그램 정도 먹어치운답니
다.
환경부에 잇따른 민원
국립생물자원관 국가철새연구센터 최유성 연구사는 "하천 정비로 일정한 수위가 유지되면서 먹이 사냥을 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졌다"며 "사계절 내내 먹이를 구하기 쉬워지다 보니 텃새화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피해가 속출하자 지자체 곳곳에서는 민원으로 아우성입니다.
환경부는 전국에 있는 가마우지의 개체 수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조사 결과를 토대로 민물가마우지를 유해조류로 지정하는 방안 등을 논의한다고 하네요.
강원도 관계자는 "민물가마우지가 유해 야생동물로 지정되더라도 다 잡는 것이 아니라 적정 개체 수를 유지하는 선에서 포획이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서로 상생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일 텐데... 참 어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