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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

청산가리 10배 독 지닌 '파란선문어' 동해서 발견

by 석아산 2023. 4. 25.

국립수산과학원이 우리 연안에서 잡은 파란선문어.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국립수산과학원이 우리 연안에서 잡은 파란선문어.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저는 제주도나 남해에서 최근 '파란고리문어'라는 맹독성 문어가 출현했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어봤는데요.

그런데 또 '파란선문어'라는 건 또 처음이네요! 이것 역시 맹독을 지니고 있다는데요.

 

이런 아열대성 생명체가 지구온난화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발견된다는 게 참으로 우려됩니다. 그리고 이 파란선문어 같은 것들로 인한 피해가 생길까 봐 우려도 되고요. 어쨌든 여러분 문어에 파랗게 빛나는 무늬가 보인다고 하면, 손으로 만지지 마시고 꼭 피하시기 바랍니다!

 

낚시하시는 분들 혹시 발견하면 절대로 맨손으로 만지지 말고 그냥 줄을 끊어서 바다로 던져 버리십시오.

 

자, 그럼 소식 볼까요.

열대 지방 해역에서 주로 서식하는, 강한 독을 지닌 것으로 유명한 '파란선문어'가 국내에서 2012년 이후 스무차례 이상 발견된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로 우리 해역의 수온이 상승하면서 그 서식지가 동해안까지 확장되었다고 합니다.

 

최근 국립수산과학원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독소(Toxins)’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파란고리문어(Hapalochlaena) 속(屬)에 속하는 파란선문어(H. fasciata)는 지난 2012년 제주 지역에서 처음 발견된 이래 2021년까지 국내에서 총 26차례 보고됐다고 밝혔습니다.

우아... 이 정도면 아주 많이 발견된 거네요!

 

이렇게 국내에서 파란선문어가 발견된 사례를 묶어 정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고요.

국립수산과학원은 연도별로 2018년 1회, 2019년 5회, 2020년 4회, 2021년 8회 등 보고 횟수가 점점 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월별로는 1월, 3월, 4월을 빼고 연중 내내 잡혔고, 가장 많이 잡힌 경우는 5월과 11월로 나타났습니다.

오오... 점점 잡히는 횟수가 늘어나는 것은... 정말 우려되는 일이네요. 동해에서 이 정도로 잡혔다면, 남해나 제주는 훨씬 많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파란선문어는 학계에 알려진 파란고리문어 속의 4종 중 하나라고 합니다.

파란고리문어의 종들은 동남아나 호주 등 열대·아열대 해역에 서식하고 있으며 동남아 등지에서는 사람에게 피해를 입힌 사례도 다수 보고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파란선문어가 잡힌 지역 분포.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파란선문어가 잡힌 지역 분포.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파란선문어는 몸집이 비교적 작습니다.

등과 팔에 무지갯빛의 선명한 파란색 표지가 있고요, 청산가리의 10배 위력을 지닌 테트로도톡신(Tetrodotoxin, TTX) 신경독소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 종은 침샘에서 높은 농도로 독소가 검출되고 있고 전문가들은 이 독이 먹이를 마비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연구팀은 파란선문어의 발견과 관련해 "남해안에서도 전남 여수부터 부산 기장까지 넓은 지역에서 발견되고 있고, 최근에는 동해 울산 연안에서도 자주 관찰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연구를 주도한 국립수산과학원 목종수 식품위생가공과장은 "열대 생물인 파란선문어는 구로시오 난류와 관련이 있는데, 온난화에 따라 발견 범위가 점점 북상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수온은 지난 100년간 꾸준히 상승했는데요. 바다에서 수온이 1도 오르는 것은 지상에서는 10도 오르는 것과 같다고 합니다. 그만큼 수온 상승은 우려되는 일인 거싱죠.

연구팀은 "직업적인 어업인이나 연구자 아닌 경우가 많았는데, 호기심으로 파란선문어를 만지다가 물릴 경우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상처를 입을 우려가 크다"며 "우발적인 물림을 방지하기 위해 시민들에게 지속해서 주의를 당부할 필요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2015년 국내에서도 파란선문어에 의해 물림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당시 피해자는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물린 손가락이 부어오르면서 통증과 마비 증상을 보였고 며칠 동안 어지럼증도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저 파란선문어를 먹었을 때인데요.. 절대 먹으면 안 됩니다. 복어를 먹는 것과 똑같은 일입니다. 복어도 테트로도톡신이 들어 있거든요. 그러니 이상한 파란 문양이 있는 것은 아예 피해 가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