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 이 지구상에 한 때 340톤이나 되는 포유동물이 살았다고 한다면... 여러분 믿을 수 있으시겠습니까!
바로 고대의 거대한 고래입니다. 저 위 사진에서 보이는 고래가 그 주인공인데요.
아직 조그마하게 뒷다리가 남아 있네요. 저렇게 커다란 덩치는 육상에서는 몸무게를 지탱할 수가 없죠.
아마 바로 그 무게에 짓눌려 내장이 파열될 것입니다.
그러나 바다에는 부력이 있기 때문에 저렇게 커다란 몸체도 어느 정도 버틸 수가 있죠. 일례로 흰긴수염고래도 어마어마한 무게와 덩치를 자랑합니다.
자, 그럼 고생물학자들이 복원한 거대한 고대의 거래에 대한 소식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페루에서 발견된 고래 화석
페루에서 발견된 약 3800만년 전 고래 화석을 과학자들이 복원했습니다.
그 결과 실제 체중이 무려 340톤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었습니다. 이는 현재까지 발견된 가장 무거운 동물인데요.
현생 가장 무거운 동물인 대왕고래의 2~3배에 달합니다.
현지 시간 2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따르면, 독을 슈투트가르트 국립 자연사박물관 엘리 암슨 박사팀은 이날 페루 남부에서 발견된 고래 화석 복원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2800만년 전 것으로 추정되는 이 고래 화석은 척추 13개, 갈비뼈 4개, 엉덩이뼈 1개 등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연구팀은 고래 화석을 '페루세투스 콜로서스'(Perucetus colossus)라는 신종 고래로 분류했습니다.
라틴어로 Cetus는 '고래'를, Colossus는 '큰 조각상'을 의미합니다. 큰 조각상과 같은 고래라는 뜻이 되네요.
뼈와 살이 온전히 붙어 있을 때를 가정하면 그 무게가 최대 340톤에 이르렀을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이는 무게 130~150톤으로 역사상 가장 무거운 동물로 알려져 있는 대왕고래보다도 2~3배에 달하는 수준입니다.
고래 화석이 이렇게 무거운 이유는, 바로 '골 질량' 때문입니다. 다른 포유류나 수생 척푸동물에 비해 뼈가 클 뿐만 아니라 밀도 역시 높았다는 것입니다.
연구팀은 "페루세투스 콜로서스는 매우 밀도 높은 뼈로 구성됐다"고 했습니다. 또한 "이 정도 크기 및 밀도의 골격은 살아있는 그 어떤 고래류에서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이번 고래 화석 복원은 포유류의 진화 역사를 보여준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습니다.
연구팀은 "이전 기록에 따르면 고래의 조상은 육상동물로, 바다에 들어가 수중 생활에 적응하면서 몸이 커지고 체중이 증가했는데, 페루세투스 콜로서스의 발견은 고래류가 이전까지 추정해온 것보다 3000만년가량 더 이른 시기에 이미 수중 환경에 완전히 적응하는 신체 특성을 갖췄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했습니다.
다만 이 고래의 복원에 회의적인 시각의 생물학자도 있습니다.
미국 워싱턴 DC 스미스소니언 연구소의 고생물학자 니콜라스 파이엔슨은 "멸종된 종의 체중을 파악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작업"이라고 운을 뗐습니다. 또한 "페루세투스 콜로서스는 사실상 바실로사우루스류로 알려진 멸종된 고래류에 속하며, 이는 원래 길고 날렵한 동물"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페루세투스는 대왕고래보다 가벼웠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우리도 페루세투스 콜로서스가 가장 무거운 동물이라고 확답할 수는 없다. 일부 화석에서 전체 무게를 규정하기 위해서는 많은 단계가 필요한데, 페루세투스의 경우 두개골이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다만 현재까지 나온 연구 결과로는 이 동물이 꽤 많은 지방을 갖고 있었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