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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5일은 '세계 펭귄의 날'...출퇴근하는 페어리 펭귄

by 석아산 2023. 4. 25.

여러분... 저는 이런 날이 있는지 오늘 알았습니다!

 

오늘은 무려 '세계 펭귄의 날'이라고 하는데요... ㅋㅋㅋ 어쩌다 이렇게 귀여운 펭귄의 날이 생긴 걸까요 ㅋㅋㅋ

 

일단 펭귄에 대한 상식적인 정보들을 훑어보고 갈까요^^

원래 '펭귄'은 북반구에 서식했던 큰바다쇠오리(Pinguinus impennis)를 부르는 말이었습니다.

훗날 유럽인들이 남반구에서 발견한 비슷하게 생긴 새에 '펭귄'이라는 이름을 붙였는데요. 북반구의 큰바다쇠오리가 인간의 탐욕에 의해 멸종하자, 결국 펭귄은 남반구의 이 부류를 일컫는 이름이 되어 버렸습니다.

이 '펭귄'의 어원은 '흰 머리'란 뜻의 웨일스어 pen gwyn에서 왔다는 설과 '통통하다'라는 뜻의 라틴어 pinguis에서 왔다는 설이 존재합니다.

 

펭귄의 종류는 17종 혹은 18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모든 펭귄 종의 고향이 남반구이기는 하지만, 통념과 달리, 남극과 같이 추운 기후에서만 서식하지는 않습니다. 실제로는 몇몇 종만이 극지방에 삽니다. 3종은 열대 지방에 사는데요. 그 가운데 갈라파고스 제도에 사는 한 종은 먹이를 찾다가 적도를 건너기도 합니다.

 

가장 큰 종은 황제펭귄입니다. 다 자라면 키가 약 1.1미터, 무게가 약 35킬로그램 이상입니다. 가장 작은 종은 쇠푸른펭귄으로, 키는 약 40센티미터에 몸무게가 1킬로그램에 불과합니다. 몸집이 큰 펭귄은 주로 추운 지방에서 사는 경향이 있습니다.

 

펭귄들은 남반구에 살고, 대부분의 펭귄들은 크릴 새우나 물고기, 오징어를 비롯해 물 속에 사는 동물들을 먹이로 합니다. 이들은 물과 땅에서 각각 전체 수명의 반 정도씩을 보냅니다.

수컷이 더 적기 때문에, 짝짓기 철이 되면 암컷 여러 마리가 수컷 한 마리를 걸고 싸우는, 지구상에 몇 안 되는 종 가운데 하나입니다.

 

펭귄의 행동 중 가장 독특한 것은 어미가 새끼를 잃었을 때 나타납니다. 

추위를 견디지 못하거나 도둑 갈매기 등의 공격을 받아 새끼를 잃으면, 어머니 펭귄은 다른 어미의 새끼를 도둑질하려 듭니다. 이것은 본능 때문이라기 보다, 순전히 슬픔 등의 감정적 이유로 보입니다.

이러한 행동은 다른 동물에게선 거의 보이지 않기에 과학자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펭귄의 또 하나 특이한 점은 이들이 조류 가운데서 드물게도 사람을 피하지 않는 종이라는 것입니다. 사실 펭귄은 오래전부터 거리낌없이 탐험가 무리에게 접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독일의 빅토어 베노 마이어로쇼프(Victor Benno Meyer-Rochow) 박사 연구팀은 턱끈펭귄과 아델리펭귄의 분변활동을 관찰해 이들이 항문에서 대략 60킬로파스칼의 압력으로 분비물을 발사한다는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 압력은 인간보다 최대 8배 강한 힘이라고 합니다.

 

자, 이렇게 펭귄은 모습도 그렇고, 성격도 그렇고 매우 특이한데요. 어째서 이들을 기념하는 날이 생긴 걸까요.

 

자, 이 세계 팽귄의 날은 미국  맥머도(McMurdo)라는 남극관측기지가 지구온난화와 서식지 파괴로 사라져가는 펭귄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날입니다.

 

그 시기는 남극 펭귄이 이동하는 시기로 맞추어 기념일로 정했습니다.

현재 전 세계에 분포한 펭귄 17종 중 약 11종이 세계자연기금이 지정한 멸종위기종 혹은 취약종입니다.

그중 가장 심각한 멸종위기에 처한 펭귄은 갈라파고스펭귄으로, 현재 약 1천500마리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펭귄이 멸종 위기에 몰린 주요 원인은 먹이인 크릴새우의 개체군이 감소한 탓이라는 것이 학계의 정설입니다.

그리고 크릴새우가 줄어든 건 지구 온난화와 인간의 남획 때문입니다.

'퇴근하는 펭귄' [빅토리아주관광청 제공]
'퇴근하는 펭귄' [빅토리아주관광청 제공]

이 펭귄의 날, 만약 포스터를 찍는다면 그 표지에 어울리는 펭귄은 어떤 종일까요.

이는 아마 호주 빅토리아주의 필립 아일랜드의 '출퇴근하는 펭귄'이 좋지 않을까 하네요.

 

이들은 키 30cm, 몸무게는 약 1kg에 불과한 지구에서 가장 작은 펭귄 종이라,  '페어리 펭귄'(요정 펭귄)이라는 별명이 딱 어울립니다.

하지만 이들은 매우 혹독하고 거친 환경에서 살아갑니다. 차가운  남극 물속으로 출근해서 무려 2박 3일간의 물고기를 잡고 밤늦게 귀가하는 고된 일정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필립 아일랜드에서는 매일 평균 2천여 마리의 펭귄이 일과를 마치고 '퇴근'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들은 떼를 지어 수십마리씩 모랫길을 지나 둥지로 향합니다. 때로는 5천 마리가 퇴근하기도 한다네요.

퇴근하는 펭귄들
퇴근하는 펭귄들

 이 펭귄들은 태즈메이니아섬과 호주 본토(빅토리아주) 사이의 거친 해협인 배스해협에서 물고기 등의 먹이를 잡습니다.

저 위의 사진을 보면 퇴근하는 펭귄들은 2박 3일 동안이나 쉬지 않고 고된 먹이활동을 마치고 돌아오는 것입니다.

따스한 보금자리, 둥지를 찾아가는 이 퇴근길이라고 해서 마냥 포근한 것만은 아닙니다. 이 길도 천적들이 끝없이 펭귄들을 노립니다.

 

어둑어둑한 저녁이 되면 리더 펭귄이 고개를 내밀어 천적이 없음을 확인하고, 그제야 나머지 펭귄들이 상륙합니다.

뽀뽀하는 펭귄들
뽀뽀하는 펭귄들

이 작은 펭귄들이 뒤뚱뒤뚱 걸어서 집으로 돌아오는 모습은 정말 '요정처럼' 귀엽습니다 ㅋㅋㅋ

주소가 있는 것도 아닌데 수천마리 펭귄이 대부분 실수 없이 자기 집으로 귀가합니다.

그런데 아주 가끔 다른 집을 찾아가는 녀석들이 있어 소동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넘 귀엽죠? ㅋㅋㅋ 세계 펭귄의 날을 축하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