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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

[동물 백과] 하마가 소식인 이유

by 석아산 2023.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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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가 생각보다 소식이라고 하는데요, 도대체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오늘은 그 이유에 대해 알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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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백과] 하마가 소식인 이유
[동물 백과] 하마가 소식인 이유

 

 

하마가 소식인 이유

 

큰 입을 활짝 열고 커다란 송곳니를 드러낸 하마입니다. 아프리카에서는 매우 공격적이며 예측하기 어려운 성격 때문에 가장 위험한 동물로 여겨집니다.

 

올해 3월경의 외신을 인용한 영상 보도로 남아프리카공화국 크루거 국립공원에서 사자가 하마들의 공격에 당황하여 도망가는 모습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하마는 사람에게도 공격적이어서 보트를 뒤집어 침몰시키는 등 아프리카에서 많은 인명피해를 주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마는 강인한 턱과 큰 이빨을 가진 사나운 동물이지만, 그에 비해 음식을 잘 씹지는 못한다는 연구결과가 퍼블릭 라이브러리 오브 사이언스 저널 PLOS ONE에 발표되었습니다.

 

하마는 코끼리, 코뿔소 다음으로 육상 포유류 중 크기가 세 번째로 큰 소과 동물입니다.

주로 강이나 호수, 습지에서 생활하는 반수생 동물로 '강속의 말'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물에서 잘 뜨지도 못하고 헤엄도 잘 치지 못합니다. 20~30마리씩 무리를 지어 살면서 영역을 침해받으면 무서운 모습으로 공격합니다.

 

특히 하마는 큰 입과 날카로운 송곳니로 공격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수컷 하마의 경우 송곳니 무게만 2kg에 달합니다. 또한 턱을 최대한 크게 열면 일반적으로 150도에서 최대 180도까지 열 수 있어서 매우 위협적입니다.

 

 

 이빨은 먹이를 먹는 데 적합하지 않아

 

하지만 하마의 영역을 보호하는 이빨이 먹이를 먹는 데 효율적이지 않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스위스 취리히대학교 수의학 교수님과 연구진은 하마가 먹는 영상, 배설물, 그리고 박물관에 소장된 두개골을 분석한 결과를 종합하여 이렇게 발표하였습니다.

 

마커스 플라우스 교수님은 포유류 200여 종의 배설물 입자 크기를 비교한 2009년 연구를 통해 하마가 초식동물 중 가장 '덜 씹는' 동물로 분류된다는 것을 밝혔습니다. 이번 연구는 그 후속 연구로서 하마가 덜 씹는 원인을 밝히는 데 집중하였습니다.

 

연구진은 코펜하겐 동물원에서 녹화된 하마의 영상을 분석하였습니다. 주로 관찰한 대상은 일반하마와 피그미하마 두 종이었고, 이들이 먹이를 먹을 때 어떤 방식으로 아래턱과 혀를 움직이며, 앞니와 송곳니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확인하였습니다.

 

영상을 분석한 결과 두 종 모두 먹이를 씹는 동안 볼이 대칭적으로 움켜지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양쪽 볼은 입을 열 때 안쪽으로, 입을 다물 때는 바깥쪽으로 움직였습니다. 대체로 이런 움직임은 위·아래 이빨로 먹이를 으깨는 동작을 할 때 나타납니다.

 

하지만 하마는 송곳니의 특이한 형태 때문에 이빨이 서로 부딪히기 어려운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턱을 좌우로 움직여서 음식을 잘게 부술 수 없습니다. 특히 일반하마와 달리 피그미하마는 좌우로 움직여 씹는 동작이 매우 비효율적입니다. 그 결과 먹이를 제대로 부수지 않고 큰 조각으로 삼키게 되며, 소화되지 않은 상태로 배설물에 섞여 나오게 됩니다.

 

하마가 먹는 턱과 혀의 움직임은 일반하마와 피그미하마 모두 특별합니다.

하마가 '먹고, 뜯고, 즐기는' 즐거움을 느끼기 위한 노력을 안 한 것은 아닙니다. 연구진은 하마의 두개골을 분석한 결과 제한된 구조 안에서도 최선을 다해 먹이를 잘게 씹으려는 노력을 하였다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하마의 이빨 구조
하마의 이빨 구조

연구진은 여러 박물관에 소장된 하마의 두개골에서 이빨의 마모 흔적을 바탕으로 저작운동의 특징을 분석하였습니다. 특히 송곳니가 저작운동을 어떻게 방해하는지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연구 결과 두 종 모두 송곳니가 저작운동을 방해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진은 송곳니의 마모 부분을 보면서 먹이를 부수기 위한 이빨의 움직임을 확인하였습니다. 이로써 하마의 아래쪽 송곳니와 상악의 위치와 형태가 연구진에게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현재로서는 하마는 강한 턱과 이빨로 먹이를 먹고, 영역을 지키기 위해 다른 동물들을 방어합니다. 하지만 하마가 상대적으로 먹이를 덜 씹는 방식이 같은 종 내에서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도 있습니다.

 

 

 소식좌가 된 하마

 

하마는 생김새 때문에 먹이를 아주 작은 조각으로 잘게 부술 수 없으며, 소화하는 데도 시간이 더 오래 걸립니다. 그래서 하마는 거대한 포유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게 먹는 '소식좌'의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클라우스 교수님은 "음식이 소화되기 위해 장에서 더 오래 있어야 한다는 것은 더 빨리, 더 많이 먹을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라고 설명하셨습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하마는 육지에서 다른 종들과의 먹이 경쟁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됩니다.

실제로 하마는 반수생 동물로, 낮에는 물속에서 지내다가 밤에 땅 위로 나와 하루에 약 50~60kg의 풀을 먹습니다.

코끼리가 하루에 100kg 이상, 때로는 450kg의 먹이를 섭취하는 것과 비교하면, 하마는 '소식좌'로 분류됩니다.

 

공동 연구자인 수잔 윌리엄스 오하이오대학교 비교생체역학 전문가는 이번 연구가 생물체의 복잡성을 보여주는 예시로 제시되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연구진은 하마의 화석 연구를 통해 하마의 좌우 저작운동이 멈춘 시기, 진화 과정, 그리고 긴 송곳니가 생기기 전의 어린 하마의 저작운동 경향에 대해 후속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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