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 위기 앵무새 '카카포', 유전자 지도로 살린다

멸종위기종인 카카포 앵무새. 사진출처=카카포 보존 계획 홈페이지.

카카포는 뉴질랜드의 멸종 위기 앵무새입니다.

 

매우 크고, 또 수명도 90년 이상인 희귀한 앵무새인데요. 이 앵무새의 보전 계획이 구체화되고 있다고 합니다.

 

날지 못하는 희귀한 앵무새 카카포! 이 카카포의 복원 계획을 살펴 보시죠^^

카카포의 복원

과학자들이 최근 멸종 위기에 처한 희귀 앵무새 카카포의 유전자 지도를 완성했습니다.

이로서 보전 계획에 청신호가 켜졌습니다.

 

유전체 분석을 통해 각종 질병 예방과 치료가 수월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유전적 다양성 증진 등 효과적인 번식 대책을 세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뉴질랜드 오타고대 연구팀은 현지시각 28일 이같은 내용의 논문을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게재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덩치가 큰 앵무새 '카카포(학명 Strigops habroptila)'는 총 개체 수가 250여마리에 불과한 멸종 위기종입니다.

 

뉴질랜드 섬에 사는데, 둥글고 몸이 크며 깃털이 올빼미 같이 생겼습니다. 따라서 '올빼미 앵무'로 불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날개가 작고 힘이 없어 날지 못합니다. 이에 쥐, 고양이 등 외부에서 유입된 천적들에 잡아 먹혀 멸종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뉴질랜드 시민들은 한 마리마다 이름을 붙이는 등 애정을 다해 되살리려 노력해 왔습니다. 하지만 근친 교배가 흔해져 각종 유전 질병에 시달리고 ‘아스페르길루스’ 곰팡이 감염증도 퍼지는 등 보존에 곤란을 겪었습니다.

 

연구팀은 기존에 채집돼 있거나 신규 채집을 통해 총 169마리의 카카포 유전체 서열 분석을 완료해 지도화했습니다. 현재 뉴질랜드 전체에 생존한 카카포 숫자가 252마리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사실상 모든 개체 수를 대표한다고 할 만큼의 숫자입니다.

 

연구팀은 이번 유전체 분석을 통해 얻어낸 데이터로 카카포 전체 종의 유전적 다양성을 파악할 예정입니다. 특히 어린 개체의 성장이나 질병 등 카카포의 생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DNA 서열을 찾아낼 계획입니다.

 

피터 디어든 오타고대 생화학 교수는 "성장 등 관찰된 특성과 관련이 있는 유전적 변이를 찾아내는 데 성공했으며 해당 특성이 후손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예측할 수 있게 됐다"고 합니다.

또한 "(카카포의 번식을 위한)과제들을 더 일찍 식별하고 수의학적 치료의 우선 순위를 정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전체 개체들로부터 확보한 유전자 데이터들은 각 개체의 위험 요소들을 식별해 개별 앵무새들에게 맞춤형 치료약을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과학자들은 멸종 위기 동식물에 대한 유전자 분석 연구의 중대성을 알려주는 사례라고 보고 있습니다. 레베카 테일러 '환경과 기후변화 캐나다' 보존유전학 연구원은 "현재까지 멸종 위기종 보호 프로그램은 대부분 근친 교배를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춰왔다"고 했습니다. 또한 "하지만 (남은 개체 수가 적은) 심각한 위기종들의 경우 (유전자 지도를 통해) 질병 감수성이나 출산율 같은 건강 특성들을 알아내 번식 프로그램에 통합할 수 있다면 향후 해당 종의 생존 가능성에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