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러바오가 탈나겠다 ㅠㅠ

지난 26일 러바오가 어린이 관람객이 떨어뜨린 장난감을 가져다가 씹고 있는 모습. [트위터 @joyoung331 영상 캡처]

동물원에서 가장 위험한 것이 무엇일까요. 아마 우리 안으로 들어가거나 하는 것이 가장 위험한 일일 테고요.

 

그 다음에는 우리 안으로 뭔가를 떨어뜨리거나 일부러 던지는 것일 겝니다.

 

호기심이 많은 동물들이 그런 물건을 잘못 가지고 놀다가 다치거나 할 수 있으니 그런 짓은 하지 말아야 할 텐데요.

 

그런데 이번에 판다 러바오의 우리 안으로 누군가가 물건을 떨어뜨려서 큰일날 뻔할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소식 보겠습니다.

최근 에버랜드에서 쌍둥이 판다를 낳은 자이언트 판다 커플의 수컷 '러바오'의 우리에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바로 관람객이 떨어뜨린 장난감을 먹이인 줄 알고 착각해 입으로 가져가는 아찔한 일이 일어난 것인데요.

 

다행히 이 장면을 목격한 관람객들의 신속한 대처로 러바오는 큰 사고 없이 무사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26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 트위터 등에는 러바오가 방사장에 떨어진 장난감을 손에 쥐고 질겅질겅 씹고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과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러바오는 한 관람객이 펜스 안 방사장으로 무언가 떨어뜨리자 곧 떨어진 물체를 향해 다가갑니다.

땅에 떨어진 것은 파란색 장난감 자동차였습니다. 그런데 러바오는 이를 이리저리 살피더니 입에 물고 원래 있던 자리(쉘터)로 가져와 씹기 시작합니다.

러바오는 한 손에 장난감을 쥐고 씹다가 마음에 들지 않는 듯 입에서 꺼내 냄새를 맡고 쳐다보고는 다시 입에 넣고 깨물다 결국 뱉어버립니다.

 

트위터에 영상을 공유한 관람객 A씨는 "처음에 영상 찍으면서 보다가 (러바오가) 뭐 물고 가길래 '뭐지?' 했는데, 보니까 먹는 게 아니어서 바로 직원한테 달려갔다"고 했습니다.

또한 "(직원이) 상황 파악하고 빨리 대처해주셨다, 식겁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관람객 B씨는 "(러바오가) 땅에 떨어진 걸 입에 물고 뒤쪽 쉘터로 이동하는 걸 발견하자마자 직원께 상황을 알렸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다른 직원과 함께 나와 러바오의 퇴근 준비를 해 줬고, 문이 열리자 러바오가 장난감을 두고 퇴근했다. 사육사분들은 러바오의 구강검사를 할 거라고 말씀하셨다"고 전했습니다.

[트위터 @joyoung331 영상 캡처]

이어 "오늘 여러가지로 심장이 철렁했는데, 만에 하나 실수로 물건을 (방사장에) 떨어뜨렸다면 직원분들께 말해서 치울 수 있도록 해주시면 정말 좋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또한 "직원분들이 빨리 대처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제발 관람 예절 좀 잘 지켰으면", "일부러든 실수든 어린 자식이 사고 쳤으면 부모가 수습하는 게 상식", "이러니까 관람시간 5분으로 단축했지", "저걸 삼키거나 상처 났으면 큰일 나는 거다", "러바오 별 탈 없었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편 에버랜드는 다음달 1일부터 소음 발생 등을 이유로 판다월드 관람 시간을 5분으로 제한하기로 했습니다.

앞서 에버랜드 측은 판다들의 인기에 관람객이 늘자 소셜미디어를 통해 지속적으로 관람 매너를 지켜달라고 호소해 왔습니다. 또 사육사들은 푸바오가 좋아하는 자리 근처에 ‘쉿!’이라고 쓰인 나무 안내판을 달기도 했으나 결국 공식적으로 관람 방식을 변경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