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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

[동물백과] 대구 팔현습지에서 '수리부엉이' 발견

by 석아산 2023. 6. 12.

대구 금호강 팔현습지에서 목격된 멸종위기 수리부엉이. 대구환경운동연합 제공.
대구 금호강 팔현습지에서 목격된 멸종위기 수리부엉이. 대구환경운동연합 제공.

대구 금호강의 팔현습지에서 멸종위기종인 수리부엉이가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아주 반가운 소식인데요. 저 위의 사진을 보면 위장술도 아주 뛰어난 것으로 보이네요^^

 

자, 그럼 수리부엉이가 어떠한 종인지 알아보고, 대구에서 발견된 개체 소식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 수리부엉이란

수리부엉이는 올빼미과에 속하는 새입니다. 부엉이인데 올빼미과라.... 재밌네요.

한국과 중국을 포함한 동아시아,러시아 남부, 중앙아시아, 유럽 전 지역에서 서식하는 대형 맹금류입니다.

 

한국에서는 흔하지 않은 텃새입니다. 그래서 2급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천연기념물이죠. 주로 사람이 없는 깊은 숲 속이나 나무가 우거진 산림, 바위산이나 절벽 등에서 둥지를 틉니다.

 

강원도 산간 외딴 지방에서 가끔 운 좋을 때 울음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주로 강원도 산골에 있는 군대의 군인에게서 목격담이 나오곤 합니다. 

 

수리부엉이의 모습
수리부엉이의 모습

2. 수리부엉이 외관

수리부엉이의 키는 위아래로 60~75센티미터이고, 날개를 펼쳤을 때 131~188센티미터나 된다고 합니다. 초대형 개체는 2미터가 넘는 것도 있습니다.

사실상 모든 올빼미/부엉이 종을 통틀어 최대종입니다. 깃털 색은 회색, 갈색, 고동색 등이 섞여 있습니다.

 

체중은 암컷이 1.75~4.6킬로그램, 수컷은 1.2~3.2킬로그램으로 크기에 비해 매우 가볍습니다.

대부분이 아주 섬세한 깃털로 덮여 있기 때문이지요. 

 

머리 꼭대기는 검은색에 갈색이 섞여 있습니다.

각 깃털은 연한 미색 또는 녹슨 쇠의색입니다. 그리고 검은 갈색의 파도 모양 얼룩무니가 있습니다.

턱밑과 윗멱은 흰색입니다. 황갈색 바탕에 검은색의 세로 얼룩무늬가 있는 한 줄의 깃털로 경계선이 있습니다.

큰 몸집과 긴 귀깃을 가지고 있어서 다른 부엉이와 쉼게 구별됩니다. 

 

부엉이 종류는 맹금류치고는 귀여운 외형을 가지고 있어서 꽤 인기가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수리부엉이의 경우는 머리에 난 쫑긋한 귀깃으로 인해서 더 귀여워 보이지요. 

그리고 부엉이 종류는 대개 풍부한 표정을 지을 수 있습니다. 보통 눈이 좌우에 위치한 대부분 조류와 달리 부엉이는 인간 처럼 눈이 정면에 있기 때문에 더 다양한 표정을 내는 듯한 느낌이 들지요.

 

3. 수리부엉이의 생태

수리부엉이는 보통 나무나 바위 위에 직립 자세로 앉아 있습니다.

많은 소동물들의 무시무시한 천적인 최상위 포식자에 속합니다. 우리나라는 사실상 시베리아호랑이, 표범, 스라소니, 늑대가 멸종한 상태이기 때문에,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라 불러도 손색이 없습니다.

 

맹금류답게 튼튼한 다리, 날카로운 발톱의 소유자입니다.

몸에 나 있는 깃털은 가장자리에 미세한 솜털이 나 있습니다. 그리고 날개깃 가장자리에는 톱니와 유사한 돌기가 있어 소리를 흡수합니다. 이 덕분에 무소음 비행이 가능하지요.

 

비둘기 소리만 해도 날아오를 때 '푸드득' 하는 소리가 나는데, 이와 비교하면 놀라울 정도로 소음이 적습니다. 

먹잇감은 수리부엉이가 코앞에 올 때까지 알아챌 수조차 없지요.

 

평지에서 고산에 이르기까지 바위벽이나 절벽 등에서 살 면서 번식할 때는 알 두 세 개를 낳습니다. 야생에서 사는 개체는 19~21년 정도 산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사육 환경에서는 68년 넘게 장수한 케이스도 있습니다. 

특이하게도 번식기가 황제펭귄과 비슷하게 늦겨울입니다. 일찍 알을 낳아서 먹이가 풍부한 여름에 새끼를 독립시키기 위해서지요.

 

수컷은 다소 무거운 소리로 울고, 암컷은 높은 소리로 웁니다.

 

서식지가 넓고 먹이 적응력이 뛰어납니다. 그래서 소동물부터 자기보다 큰 중형 동물까지 노릴 정도입니다. 

주 먹이는 꿩이나 오리, 메추라기, 비둘기 등 중소형 조류, 도마뱀, 장지뱀 등 파충류, 토끼, 쥐, 다람쥐, 청설모 등 소형 포유류로부터 개구리 같은 양서류까지 다양합니다.

 

경우에 따라 족제비나 밍크, 담비, 여우 등 포식성 육식포유류도 가리지 않고 잡아 먹습니다. 러시아에서는 삵을 잡아먹은 기록도 있다고 합니다. 간혹 왜가리 등의 중대형 조류, 그리고 황조롱이나 올빼미 등 자기보다 작은 맹금류를 사냥하기도 합니다.

4. 대구에서 발견된 수리부엉이

대구 금호강 팔현습지에서 멸종위기 조류인 수리부엉이 한쌍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지금 대구 금호강 팔현습지는 호나경부의 하천정비사업이 진행 중이라네요.

 

이 대형조류인 수리부엉이는 환경영향평가에서 누락되었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서 환경영향평가의 신빙성에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와 금호강 난개발 저지 위원회 등은 "수리부엉이는 금호강 고모지구 하천정비사업 환경영향평가서에 누락된 멸종위기종으로, 빠트리기 어려운 대형 조류라는 측면에서 환경영향평가가 부실하게 실시되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혹을 제기한 상태입니다.

 

하천정비사업에 대한 반발이 심한 이유는, 이미 산책로와 교량이 있는 상태에서 습지를 없애고 교량형 보도교를 건설하는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총 공사비가 367억원에 이른다네요. 

 

정수근 금호강 공대위 집행위원장은 "수리부엉이 같은 대형 조류를 누락했다는 것은 환경영평평가가 엉터리로 진행됐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멸종위기 어류인 얼룩새코미꾸리도 누락시킨 사실로 미루어보아 환경영향평가가 엉터리로 진행된 것이 명확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정 위원장은 "대구지방환경청은 '거짓,부실 검토 전문위원회'를 꾸려 부실하게 진행된 환경영향평가를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