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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

아시아코끼리 서식지, 한반도 15배 면적 사라졌다

by 석아산 2023. 4. 28.

코끼리가 사라진 지구를 한번 상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육상의 포유류 중에서는 가장 크고, 강력하고... 또한 총명한 존재...

 

이 코끼리가 없어진다면, 인류는 정말 이 세계의 보물과 같은 존재를 잃게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아시아코끼리의 서식지가 엄청나게 줄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그 심각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1700년부터 지금까지, 아시아코끼리(Elephas maximus)가 살기에 적합한 서식지가 전체의 약 3분의 2에 가까운 330만 제곱킬로미터가 사라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스리랑카 코끼리 서식지의 엄마 코끼리와 새끼 코끼리
스리랑카 코끼리 서식지의 엄마 코끼리와 새끼 코끼리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UCSD) 셔민 데 실바 교수팀은 28일 과학저널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서 850~2015년 아시아의 토지 이용 자료 등을 토대로 아시아코끼리 서식지를 분석하여 이런 결과를 얻었습니다.

 

연구팀은 아시아코끼리 서식지는 1700년 이전에는 수 세기 동안 비교적 안정적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후 급격한 감소가 이뤄졌는데요, 이는 식민지 시대가 시작되면서 토지 이용이 확대되고 농업이 강화된 때와 일치한다는 설명입니다.

 

역시 농작물을 심으면서, 그 농작물을 망치는 코끼리들을 총으로 쏘아 쫓아냈겠죠... 정말 인간의 이 어리석음이라뇨 ㅠㅠ

 

연구팀은 850년부터 2015년까지 중국 본토와 인도, 방글라데시 등 아시아 13개국의 코끼리 생태 변화를 추적했습니다.

그리고 1700~2015년 코끼리 서식 적합 지역 변화도 계산해냈지요. 

코끼리 서식에 적합한 서식지는 원시림과 목초지의 비율, 비산림 초목지대, 농작물 경작, 목재 수확률, 도시화 등 생태학적 기준에 다라 정의되고 모델링된 임계값을 넘는 지역으로 정의되었습니다.

스리랑카 미네리야 서식지의 코끼리들
스리랑카 미네리야 서식지의 코끼리들

연구팀이 현재 아시아 코끼리 서식지 주변 100킬로미터 이내 지역을 비교한 결과 1700년도 이전에는 이 지역의 100%가 코끼리 서식에 적합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불과 300년까지만 해도 이 지역 전체가 코끼리의 삶터였다는 뜻인데요.

그런데 2015년에는 그 절반인 48.6%만이 적합한 서식지였습니다.

 

사라진 서식 적합지는 330만 제곱킬로미터로, 한반도 면적의 무려 15배에 달합니다. 중국 본토와 인도, 방글라데시,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은 서식 적합지가 절반 이상 사라졌고, 중국과 인도는 각각 94%와 86%가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습니다.

또 이 기간에 각 코끼리 서식지의 평균 면적도 9만9천㎢에서 1만6천㎢로 80% 이상 감소해 서식지가 크게 파편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또 인간의 토지 이용 확대와 서식지의 손실 증가로 코끼리가 내쫓겨 결국 인간의 터전으로 내려와, 둘 사이에 충돌이 벌어질 가능성도 크다고 우려합니다.

 

데 실바 교수는 "아시아코끼리 분포를 이해하고 코끼리와 사람 모두의 필요를 충족하는 지속 가능한 토지 이용과 보존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코끼리 서식 적합 지역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역사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 연구가 그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