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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

[새 백과] 단체 생활을 하는 새, '물까치'에 대해서

by 석아산 2023.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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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12시30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인문대 옆 숲에 물까치가 지나다니는 학생들을 공격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사진은 물까치가 인문대 옆 난간에 앉아 있는 모습.
10일 오후 12시30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인문대 옆 숲에 물까치가 지나다니는 학생들을 공격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사진은 물까치가 인문대 옆 난간에 앉아 있는 모습.

저 위의 사진은 서울대 인문대학 쪽에서 찍힌 물까치의 모습입니다.

 

물까치는 긴 하늘색 꼬리를 지닌 멋진 새인데요. 이거 보신 분들은, 아마 이 녀석들이 떼로 지어 다니는 모습을 보셨을 겁니다.

 

단체 생활을 하는 새인데요. 그런데 저 물까치가 서울대학교의 학생들을 공격하는 일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큰 새는 아니기 때문에 치명적이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다소 놀랄 만한 일임에는 확실합니다. 저렇게 물까치가 공격을 하는 이유는, 사실 새들이 번식기를 맞이하여 예민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 역시 생물과 인간의 환경이 겹치기 때문에 발생하는 불상사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럼 이 물까치에 대한 정보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물까치의 모습
물까치의 모습

1. 물까치란?

물까치는 까마귀과의 물까치속(Cyanopica)의 조류를 말합니다.

까치와 전체적인 모습은 비슷합니다. 하지만 까치는 머리가 검고 검은색-남색 계열의 깃털색을 가지는데요.

물까치는 까치와 다르게 연보라색-하늘색 계열의 색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름이 물까치입니다. 물에 살아서 물까치인 것이 아니고, 색깔이 물색을 닮았다는 것이죠.

 

영어 이름인 Azure-winged magpie입니다. 6~9개의 알을 낳습니다.

야산이나 인가 부근에서 떼를 지어 삽니다. 한국, 일본, 중국, 동부 시베리아 등지에 분포합니다.

 

도심지에서는 까치와 다르게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용인시, 광주광역시에서는 물까치가 까치만큼 흔합니다.

도시화 기간이 비교적 짧은 곳에서는 주거지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2020년대 들어서 도회지에서도 그 수가 무척 늘어나 흔히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까치보다 성격이 훨씬 호전적이라고 합니다.

사람에 대한 공격성 또한 꽤 강해, 물까치 둥지가 있는 곳을 지나갈 때는 머리 위를 조심해야 합니다.

여러 마리가 몰려다니는 특성상 영역다툼에서 훨씬 큰 까치가 자주 밀립니다.

실제로 전남대학교 캠퍼스의 까치는 여름쯤에 보면 대부분이 물까치에 공격당해 깃털이 엉망이 되어 있다네요. 

 

께에에엑! 하고 우는데요. 이는 경계를 할 때 오는 소리로, 평소에는 '뾰잉뾰잉'하는 울음 소리를 냅니다.

 

참새목 중에서 가장 큰 까마귀류에 속합니다.

그래서 발을 보면 참새처럼 뒷발가락이 1개 있어서 땅에서 걸어다니기도 하고 콩콩 뛰어다니기도 합니다.

또 고리가 매우 깁니다.

 

꼬리 중 가운데 깃털은 무려 25센티미터에 이릅니다.

앉은 물까치를 보면 꽁지를 위아래로 까딱거리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부리는 크고 단단합니다.

또 식성도 딱히 가리지 않는 잡식성입니다. 벌레, 개구리, 나무열매에서부터 음식물 쓰레기, 물고기, 짐승의 사체까지, 못 먹는 게 없을 정도입니다.

 

심지어 쥐나 뱀을 사냥하기까지 합니다.

 

 2. 서울대에서 일어난 물까치의 공격

지난 19일 오후 12시 30분, 서울대학교 인문대 옆 숲에서 물까치 열댓 마리가 길을 지나는 한 여학생에게 날아들었습니다.

이 여학생은 외마디 비명과 함께 전속력으로 인문대를 향해 달려갔는데요.

 

또 다른 남학생은 물까치와 눈이 마주치면 공격당할까, 고개를 숙인 채 빠른 걸음으로 계단을 내려왔습니다.

물까치 무리가 푸드덕거리며 한꺼번에 날아오르자 이 학생도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실제 서울대학교 학생과 방문객 중에서 일부는 물까치의 공격에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습니다.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인문대 옆 숲에 물까치가 지나다니는 학생들을 공격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0일 오후 12시30분께 물까치가 인문대 옆 숲 나무에 앉아 있는 모습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인문대 옆 숲에 물까치가 지나다니는 학생들을 공격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0일 오후 12시30분께 물까치가 인문대 옆 숲 나무에 앉아 있는 모습

 

이렇게 물까치 말고도, 까마귀 떼로 인한 피해도 계속 벌어지고 있습니다.

한 맘카페에서는 최근 5살 난 딸과 함께 길을 지나다가 까마귀에게 공격을 당했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당시 이 글쓴이는 아이를 지키려다가 찰과상을 입기도 했다고 합니다.

 

글쓴이는 "지난달 초에 주민센터 근처 전봇대에 까마귀떼가 있었다"고 운을 뗐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까마귀가 낮게 하강하면서 제 머리를 공격하려고 했는데, 우리 딸이 다치지 않아서 천만다행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어린아이들까지도 공격하면 지자체에서 조치를 취해야 하지 않나 싶다"고 전했습니다.

까마귀떼로 인해 피해를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사진은 지난 2020년 2월13일 경기 수원시내 출몰한 떼까마귀
까마귀떼로 인해 피해를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사진은 지난 2020년 2월13일 경기 수원시내 출몰한 떼까마귀

실제 지난달 초 서울 상계동에는 까마귀 공격에 머리를 다치는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이에 노원소방서가 까마귀 출몰 구역에 안전선을 설치해 주민 출입을 통제한 적도 있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물까치와 까마귀 등이 공격성을 띠는 이유가 조류의 이소기간(새끼가 둥지를 떠나는 시기) 때문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사람이 지나다니는 모습이 자기 새끼를 해치려는 모습이라고 오해해, 새끼 보호를 위해 사람을 공격하는 것입니다. 

 

최강석 서울대학교 수의학과 교수는 "5월부터 6월까지 까치와 까마귀 새끼가 둥지를 떠나는 이소 기간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이 시기 이들의 영역에 가까이 다가가면 새끼에게 위협이 된다고 느껴 공격성을 띨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아예 공격을 막기 위해선 둥지를 없애야겠지만 그건 새끼의 목숨까지 위협할 수 있는 행동이라, 사람이 최대한 조심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습니다.

 

박찬열 국립산림과학원 조류전문연구원은 "물까치나 까마귀는 기본적으로 숲의 가장자리나 도심 근처에 사는 습성이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최근 사람들이 먹다 남긴 음식들을 먹기 위해 도심 중심부로 오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후 조류들이 둥지를 틀면서 새끼를 베는 등 도심 중심부를 자기 영역으로 삼으면서, 영역 침범으로 위협을 느껴 사람을 공격하기도 한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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