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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

노르웨이 오슬로에 바다코끼리 동상...제목 "우리의 죄값으로"

by 석아산 2023. 5. 1.

노르웨이 오슬로. 그곳에 슬픈 눈으로 잠들어 있는 바다코끼리 동상이 세워졌습니다.

 

작품 제목은 스산하게도, "우리의 죄값으로"라는 것인데요.

왜 이런 이름을 붙였을까요.

 

이는 예전 바다코끼리가 해안에 자꾸 출몰하면서, 시민들이 먹이를 주고 사진을 찍는 일이 반복되자, 시 당국이 이 바다코끼리를 안락사 시킨 일이 있었습니다.

자꾸 접근하지 말라고 해도 접근하는 사람들 때문에, 그들의 안전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바다코끼리를 희생시킨 건데요ㅠㅠ

저도 예전 이 기사를 보고, 죄없는 바다코끼리를 죽인 것에 대해서 아주 큰 분노가 일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오슬로에서 이 바다코끼리를 기리며, 자신들의 판단에 대한 뉘우침을 담아 동상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소식 볼까요.

 

노르웨이 오슬로 해안에 안전 문제를 이유로 안락사 시킨 바다코끼리 '프레야'를 추모하는 동상이 세워졌다고 합니다.

현지시간 29일, BBC방송은 최근 오슬로 해안의 지역 명물이었던 바다코끼리 프레야의 생전 모습과 크기를 그대로 형상화하여 만든 청동상을 설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동상의 이름은 '우리의 죄값으로(For Our Sins)'라는 이름이 붙었는데요... 이는 애꿎은 프레야의 희생에 대한 반성의 의미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보도에 따르면 몸무게가 무려 600킬로그램이었던 암컷 바다코끼리 프레야는 지난 7월 오슬로 해안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프레야는 정박한 보트에 올라 타거나, 해안에서 일광욕을 하는 친근한 모습으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그러나 노르웨이 어업국은 한 달 뒤에 프레야가 인간의 안전에 위협을 가한다면서 결국 프레야를 안락사시키고 말았습니다.

 

바다코끼리는 평소 사람을 공격하지 않지만 활동이나 휴식에 방해를 받는다거나 하면 위협을 느끼고 사람을 공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프레야와 일정한 거리를 두라는 당국의 권고를 대중이 지키지 않아 애먼 동물이 안락사된 것입니다.

프레야의 생전 모습
프레야의 생전 모습

프레야의 안락사 이후 동상 제작 캠페인을 펼쳤고, 이를 통해 총 2만 5000달러(약 3300만원)가 모금되었다고 합니다.

캠페인을 이끈 에릭 홈은  "노르웨이 어업국과 국가가 (프레야)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에 분노해 이 일을 시작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정말 그렇네요. 방류하거나 하면 되지 왜 안락사를 최우선으로 고려했던 걸까요... 정말 어떤 면에서는 넘 야만적이네요.

 

프레야 동상을 제작한 아스트리 토노이안은 "프레야 안락사는 인간이 야생의 자연을 대하는 방식이기도 하지만 인간이 인간을 대하는 방식이기도 하다"고 비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