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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

[동물백과] '유혈목이'에 대해서... 그리고 아파트에 유혈목이 출현!

by 석아산 2023. 5. 16.

마포구 한 아파트에서 발견된 유혈목이
마포구 한 아파트에서 발견된 유혈목이

최근 서울 마포구의 한 아파트에서 유혈목이가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평소 동물에 관심이 많은 한 소년이 이를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네요.

 

유혈목이는 독사라서, 유의가 필요한 뱀입니다. 이 유혈목이에 대해서 알아보고요, 얼마 전 마포구에 출현한 뱀에 대해서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유혈목이란?

유혈목이(Rhabdophis tigrinus)는 뱀목 뱀과에 속하는 뱀으로 율모기라고도 합니다.

흔히 '꽃뱀'이라고 하며 그 이유는 전신에 꽃이 핀것같은 무늬가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 흔하게 볼 수 있고요.

우리나라를 포함해 일본, 중국 동부, 타이완, 몽골, 러시아 연해주에도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논이나 하천 부근에서 살고, 낮은 산지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몸 길이는 50~120센티미터로, 꼬리 길이는 개체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대개 몸길이의 1/5 정도라고 합니다. 몸빛깔은 녹색 바탕에 불규칙한 무늬가 있습니다.

몸 앞 부분의 무늬는 붉은색이고요, 목의 무늬는 노란색이고 검은색 무늬가 등면 중앙선의 양쪽에 배열되어 있습니다.

개구리와 도롱뇽, 쥐, 두꺼비 등을 잡아먹는데, 제일 좋아하는 먹이는 두꺼비이고 별로 좋아하지 않는 먹이는 새알이라고 합니다.

가을에 교미하여 다음해 여름에 15개 정도의 알을 낳는다네요. 머리 모양은 둥글고 가느다란 능구렁이 형태입니다.

유혈목이의 모습
유혈목이의 모습

목 부분에 독액을 분비하는 샘이 있습니다. 이 밖에도 윗입술판 밑에 비교적 발달한 독선이 있습니다.

여기서 독액이 위턱 뒷부분에 있는 좌우 두 개씩의 독니로 주입됩니다. 보통으로 물렸을 때는 별로 해가 없는데요. 이 뒤쪽에 있는 독니에 물리면 독이 상처로 들어가 전신 내출혈이 일어난다고 합니다.

두통이나 실신, 신부전 등을 일으키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이것 때문에 처음에는 유혈목이가 독사로 인식되지는 않았는데요, 후에 한 학자가 이 목 안쪽에 독이 있는 샘이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독사로 판명되었습니다.

 

1984년에 일본에서 이 유혈목이에 물린 중학생이 사망하면서, 본격적인 연구가 이루어져 알게 된 사실이라고 합니다.

유혈목이는 위에서 말한 것처럼 특유의 출혈독입니다. 

살무사류의 용혈독보다 즉각적 파괴력은 낮지만, 시간만 충분하다면 몸 전체로 더 잘 퍼지기 때문에 더욱 치명적입니다. 일단 퍼지고 나면 답도 없다고 합니다. 국내에는 항독혈청도 없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유혈목이에 물린 환자가 오면 병원에서도 다른 방법이 없어, 열흘에 걸쳐서 온 몸의 혈액을 전부 교환하는 혈액 투석을 한다고 합니다 ㅠㅠ 

 

하지만 유혈목이는 겁이 많고 온순한 편에 속해서 일부러 건드리거나 괴롭히지 않는 이상 스윽~ 하고 인간을 피해간다고 합니다. 유혈목이에 물리는 경우도... 있는 줄 모르고 밟거나 하는 경우라고 합니다.

 

신기한 사실은 출혈독 이외에도 별도의 독이 있다는 점인데요. 위협을 받으면 목을 넓게 펼쳐 위협하면서 공격을 그 방향으로 유도하기도 한답니다. 그런데 이 부분에 추가적인 독주머니를 가지고 있다네요. 이 부분을 공격 받으면 피부가 찢어지면서 독이 외부로 흘러나온다고 합니다. 여기서 나오는 독은 두꺼비를 섭취하면서 저장해 둔 두꺼비독인 부포톡신이라고 합니다. 먹을 부풀리고 머리를 치켜드는 위협자세가 마치 코브라 같습니다.

 

2. 마포에서 발견된 유혈목이

서울 도심의 아파트 단지에 독사가 출몰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어제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 길이 1미터 남짓의 독사가 나타났습니다. 이를 목격한 이들은 단지에서 친구들과 함께 방과 후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이중 평소 뱀에 관심이 많았던 A군은 해당 뱀이 독성을 지닌 유혈목이와 유사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119에 신고해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출동한 구급대원들은 뱀을 무사히 포획했습니다.

 

이상돈 이화여자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는 "흔히 볼 수 있는 뱀의 종류이지만 이를 도심 속에서 발견하는 것은 2, 3년 사이 부쩍 잦아진 이슈"라고 말했습니다.

이 교수는 "한강 공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음식물 쓰레기가 증가하고 자연스럽게 쥐 등의 설치류가 늘어나는 추세다. 이를 포식하는 뱀 역시 번식했을 것이다. 자연계에서 뱀과 쥐가 먹이사슬로 잘 엮여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강공원 등을 산책하다가 뱀에 물리는 사고가 발생했다는 글이 종종 올라오기도 하는데요. 지난해 9월에는 마포구 한강공원을 산책하던 반려견이 독사에 앞다리를 물려 괴사 직전에 이르기도 했다네요.

 

지난주에 비가 내리면서 북한강의 상류에서 살던 뱀들이 떠내려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합니다.

이 교수는 "마포구는 한강에서 머지않은 곳이므로 해당 뱀이 빗물관 등을 통해 유입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야외활동 중 뱀을 만나면 돌을 던지거나 건드리는 행위 등으로 자극하지 말고 피해 가는 것이 상책입니다.

특히 도심에서 뱀을 발견한다면 119에 신고하는 것이 좋습니다. 포획한 뱀은 절차에 따라 다시 야생으로 돌아갑니다.

 

다만 개인이 뱀을 포획하는 것은 법으로 금지되어 있습니다. 야생생물법에 따라, 뱀을 포함해 야생 생물을 몰래 잡거나 먹으면 2년 이하 징역이나 2천만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습니다.

만약 불가피하게 독사에 물렸다면 물린 자리에서 심장과 가까운 부위를 묶은 후 상처 부위가 심장보다 낮은 위치에 있도록 유지합니다. 독이 몸 전체로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함입니다. 근처 병원이나 보건소가 없다면 119의 도움을 받는 것도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