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물

부화 8일차에 병아리 암수 감별 기술 나와

by 석아산 2023. 5. 24.

달걀 속 병아리 배아 성별 구별 위해 냄새 포집하는 모습
미국 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UC 데이비스)와 벤처기업 센싯 벤처스 연구팀은 달걀 껍데기를 통해 나오는 휘발성 유기 화합물을 분석, 부화 8일째인 달걀 속 배아의 성별을 80% 정확도로 구별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달걀 속 병아리 배아 성별 구별 위해 냄새 포집하는 모습미국 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UC 데이비스)와 벤처기업 센싯 벤처스 연구팀은 달걀 껍데기를 통해 나오는 휘발성 유기 화합물을 분석, 부화 8일째인 달걀 속 배아의 성별을 80% 정확도로 구별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부화 초기에 병아리의 암수 감별을 할 수 있는 기술이 나왔다고 합니다.

그간은 이런 기술이 없어서 병아리가 완전히 알에서 깨어난 뒤, 인간이 암수를 감별하고 수컷은 살처분하는 것이 관례였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너무나 비인도적이고, 불필요한 살생이죠. 

이번의 기술은 이런 관행을 없앨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럼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부화기 안에 들어 있는 달걀에서는 휘발성 유기 화합물(VOC)이 나옵니다. 이것을 분석해 부화 8일 차인 달걀 속 배아의 암수를 80%의 정확도로 구별해내는 기술이 발명되었습니다.

 

미국 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학교의 크리스티나 데이비스 교수와 벤처기업인 센싯 벤처스의 공동 연구팀은 23일 과학 저널  '플로스 원'(PLOS ONE)에서 갓 수정되고 부화 중인 달걀에서 나오는 휘발성 유기 화합물을 분석해 병아리 배아의 성별을 감별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습니다.

 

달걀에서 병아리가 부화해 나오면 하루 이틀 뒤에 병아리 감별사가 암수를 구별한 뒤 수컷은 대개 살처분되어 폐기됩니다. 가금류 산업의 이런 관행은 폐기물을 대량 발생 시킬 뿐만 아니라 동물권리 보호 단체 등으로부터 비인도적이라는 비난을 받아왔습니다.

 

일부 유럽 국가는 이미 수컷 병아리의 살처분을 금지하거나 단계적인 금지를 추진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부화장에서 갓 수정된 초기에 성별을 식별할 수 있다면 많은 수컷 알들을 다른 용도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폐기물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윤리적으로도 정당함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정말 획기적인 일이죠.

 

부화 중인 달걀의 성별을 식별하는 기존 기술들은 달걀 껍데기에 작은 구멍을 내 표본을 채취하거나 사진을 찍어 분석하는 방법이 대세였습니다. 이는 부화 시점에 가까울 수록 정확도가 높아지는데요.

 

그런데 연구팀은 비교적 초기 상태의 배아에서 방출돼 껍질을 통해 확산해 나오는 휘발성 유기 화합물에 주목했습니다.

이 공기 중의 유기 화합물을 포집하고 분석할 수 있는 센서 칩 기술을 개발하였죠.

 

먼저 달걀을 들어 옮길 때 쓰는 흡입 컵 형태의 가스 포집기로 달걀에서 나오는 물질을 포집합니다. 이를 가스 크로마토그래피와 질량분석법으로 분석해 수컷과 암컷의 배아에서 나오는 화학물질의 차이를 신뢰성 있게 구분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였죠.

이 방법으로 밝혀낸 배아의 성별을 DNA 분석 결과와 비교해 검증하였습니다.

공동 연구자인 톰 터펜 센싯 벤처스 대표는 난자에서 휘발성 유기 화합물이 방출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분석하였습니다. 또한 그 냄새 물질에 따라 병아리의 성별을 통계적으로 분류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연구팀이 부화 8일차 달걀에서 2분간 휘발성 유기 화합물 표본을 채취해 분석해 보니 암수 구별 정확도가 8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터펜 대표는 "이 방법을 부화장에 즉시 통합해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기술에 대한 특허를 출원하고 이를 농업·의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