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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

[버섯백과] 세상에서 가장 치명적 독버섯 '알광대버섯', 해독제 첫 발견

by 석아산 2023.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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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버섯인 알광대버섯(Amanita phalloides). 전 세계 독버섯 사망자의 90% 이상이 이 버섯 때문이다
독버섯인 알광대버섯(Amanita phalloides). 전 세계 독버섯 사망자의 90% 이상이 이 버섯 때문이다

세상에서 가장 치명적인 독버섯이 뭘까요.

바로 '알광대버섯'이라고 하는데요. 지금까지 이 독에 중독되면 마땅한 치료제가 없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해독제를 중국과 호주 과학자들이 발견했다고 합니다.

 

우선 알광대버섯이 무엇인지 알아보고요. 그 다음 해독제 발견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1. 알광대버섯이란?

 

알광대버섯(Amanita phalloides)은 주름버섯목 광대버섯과의 한 종으로, 맹독성 버섯입니다.

 

2. 알광대버섯 중독 증상

알광대버섯은 지연형 위장관 증상을 유발한다고 합니다. 알광대버섯과 이와 유사한 광대버섯속의 버섯들이 이런 증상을 유발합니다.

 

알광대버섯은 버섯 중독 사망의 95%를 차지할 정도로 치명적입니다.

6~12시간 내에 구토와 설사가 진행됩니다. 때로는 혈당 수치가 위험할 정도로 낮게 떨어집니다(저혈당증).

며칠 동안 증상이 가라앉지만, 그 후에 간부전과 때로는 신부전이 발생합니다. 간부전으로 황달이 생겨 피부가 노랗게 변합니다.

신부전이 발생한 사람들은 소변이 줄거나 소변이 중단됩니다.

증상이 저절로 사라질 때도 있지만, 중독된 사람들의 약 절반이 5~8일 내에 사망합니다. 간부전이 발생한 사람들은 간이식을 받으면 생존이 가능합니다.

 

3. 알광대버섯 치료제의 발견

과학자들이, 세상에서 가장 치명적인 독버섯에 대한 해독제를 처음으로 발견했다고 합니다!

사람 세포와 동물 세포 모두에서 해독제 효능이 확인되어 연구가 계속되면 수많은 사람을 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중국과 호주 과학자들은 17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에 "미국에서 의료용으로 허가받은 염료인 인도시아닌 그린(indocyanine green)이 알광대버섯(학명 Amanita phalloides)의 독성을 크게 줄이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1) 48시간에 죽음 부르는 독버섯

알광대버섯은 모양이 식용버섯인 주름버섯, 달걀버섯과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그러나  알파-아마니틴(α-amanitin)이라는 치명적인 독을 분비합니다.

 

알파-아마니틴은 독성물질 아마톡신의 한 종류인데요. 알광대버섯을 먹으면 6시간 뒤부터 구토와 설사가 일어납니다. 위에서 보았듯이, 치료를 받지 않으면 간과 신장에 손상이 가 48시간 안에 사망합니다.

 

문제는 지금까지 이렇게 치명적인 독버섯을 치료할 해독제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전세계 독버섯 사망자의 90% 이상이 알광대버섯 때문인데도 불고하고, 지금은 위세척 말고는 마땅한 치료법이 없습니다.

중국에서만 2010~2020년 동안 10년간 알광대버섯 중독 환자가 4만명 가까이 발생했고, 그중 788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중국 중산대의 왕 치아오핑(Qiaoping Wang) 교수와 호주 시드니대의 그레고리 닐리(Gregory Neely) 교수 연구진은 크리스퍼(CRISPR) 유전자 가위로 인체에서 어떤 유전자가 알광대버섯 독을 돕는지 추적했습니다.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는 유전정보를 담은 DNA에서 특정 유전자만 골라 잘라내는 효소입니다.

연구진은 유전자 가위로 인체 세포의 유전자를 하나씩 잘라가면서, 알광대버섯이 분비하는 알파-아마니틴 독소에 미치는 영향을 추적했습니다.

독버섯인 알광대버섯(Amanita phalloides)은 식용 버섯인 흰주름버섯(왼쪽), 흰달걀버섯(오른쪽)과 생김새가 비슷해 중독 사고를 부른다./농촌진흥정
독버섯인 알광대버섯(Amanita phalloides)은 식용 버섯인 흰주름버섯(왼쪽), 흰달걀버섯(오른쪽)과 생김새가 비슷해 중독 사고를 부른다./농촌진흥정

2)의료용 염료가 독성 단백질 차단

실험 결과 STT3B이라는 단백질을 만드는 인체 유전자가 알광대버섯의 독성 단백질이 입체 형태로 접힌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또한 당분을 흡수하는 작용이 있지요. 따라서 이 STT3B라는 단백질을 차단하면 해독이 된다는 뜻입니다.

 

연구진은  미 식품의약국(FDA)이 허가한 약물 3000여종 중에 STT3B 단백질을 차단하는 것이 있는지 컴퓨터 시뮬레이션(모의실험)으로 분석했습니다.

 

최종적으로 인도시아닌 그린이라는 염료가 STT3B 단백질을 막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도시아닌 그린은 이름처럼, 병원에서 간이 손상된 환자에게 쓰는 진단용 염료입니다. 혈액에 인도시아닌 그린을 투여하고 간이 얼마나 제거하는지 분석해 간 기능의 손상 정도를 파악하는 물질이죠.

연구진은 인체 세포에서 인도시아닌 그린이 알광대버섯의 독성 단백질을 차단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생쥐에게 알광대버섯을 먹이고 4시간 안에 이 인도시아닌 그린을 투여하면 간과 신장 손상이 줄고 생존율이 높아졌습니다.

 

그러나 버섯을 먹인지 8~12시간이 지난 후 투여하면 효능이 감소했습니다. 그러니 될 수 있는 한 빨리 투여해야 하는 것이죠.

 

연구진은 앞으로 인도시아닌 그린이 독성 단백질을 차단하는 과정을 더 자세히 규명하고, 인체 안전성도 확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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