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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

[동물백과] 포항서 점박이물범 사체 발견... 이례적

by 석아산 2023. 5. 26.

 

포항에서 발견된 점박이물범 사체
포항에서 발견된 점박이물범 사체

안타까운 일입니다. 포항에서 천연기념물인 점박이물범의 사체가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제가 알고 있기로는, 이 점박이물범은 서해안의 백령도 인근에서 자주 목격됩니다. 

 

그런데 이번에 이례적이게도 포항에서 발견되었네요. 도대체 어떤 사연으로 여기까지 온 것일까요...

 

일단, 점박이물범이 어떤 생명체인지부터 좀 알아보겠습니다.

점박이물범. 몸통 전반에 걸쳐 반점이 있다
점박이물범. 몸통 전반에 걸쳐 반점이 있다

1. 점박이물범이란

점박이물범(학명: Phoca vitulina)은 물범과 물범속에 딸린 한 종의 생물입니다.

북반구 전역의 해안지대에 넓게 분포합니다. 태평양과 대서양 연안, 그리고 북해와 발트해 연안에서 발견됩니다.

점박이물범은 특유의 V자 모양의 콧구멍을 가지고 있습니다.

몸 색깔은 황갈색 또는 회색이고요. 귓바퀴가 없지요. 그래서 귀가 안쪽에 숨겨 있고, 하얀 수염이 있습니다.

 

 다 자란 개체는 몸 길이 1.85m에 몸무게 130kg 정도 됩니다.

수명은 암컷이 30~35년, 수컷이 20~25년 정도라고 하네요.

 

포식자가 다가올 수 없는 바위가 많은 지형에서 삽니다. 그리고 물고기가 풍부한 해역에서 서식하지요. 수컷들은 물 속에서 암컷을 놓고 다툽니다. 암컷은 가장 강한 수컷과 짝짓기를 하며, 한 마리의 새끼를 뱁니다.

새끼는 태어난 지 채 몇 시간도 안 되어 수영하고 잠수할 수 있으며, 어미의 젖을 먹고 폭풍 성장합니다.

 

천적은 범고래와 백상아리, 큰 바다사자 등입니다. 

 

2. 천연기념물의 지정

우리나라에서는 1982년 11월에 이 점박이물범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멸종 위기에 놓여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진귀한 해양 포유류라는 점이 고려되어서라고 합니다.

 

3. 생태

점박이 물범은 한반도에서 연중 서식하는 개체, 그리고 회유하는 개체군으로 나뉩니다.

백령도 영해의 암초에 100~300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개체가 연중 서식하는 개체이고요. 이 개체들은 원래 인천 해변에 살았다고 합니다. 헐~ 그럼 옛날에는 월미도에서 점박이물범을 볼 수 있었겠네요.

어쨌든 이제는 인천이 개발되어서 백령도로 피난을 왔다고 합니다.

 

현재 하늬바다 앞의 물범바위와 두무진 앞 물범바위, 연봉 물범바위 세 곳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나머지 회유 개체군은 겨울 동안 캄차카 반도와 오호츠크 해역에서 생활합니다.

이 중 일부가 한반도의 동해 해역으로 내려오는 겨울을 나는 일부 개체들, 이것이 바로 회유 개체군입니다.

이에 회유 개체군은 동해안과 접하고 있는 강릉이나 울릉, 포항에서 관찰됩니다.

 

따라서 이번에 포항에서 발견된 점박이물범 사체는 회유 개체군일 가능성이 높겠네요.

 

4. 기타

인천의 마스코트이기도 한 점박이물범
인천의 마스코트이기도 한 점박이물범

국내의 주 서식지가 인천광역시에 속한 섬 백령도이기 때문에 인천을 상징하는 캐릭터가 되었습니다.

2014년 아시안게임의 마스코트로서 처음으로 등장했는데요, 당시 점박이물범 마스코트 인형이 인기가 높았다고 합니다.

 

인천에서는 도시 브랜드 리뉴얼을 추진하면서 별도의 물범 디자인을 따로 내고 시 마스코트 동물을 두루미에서 점박이물범으로 바꿨습니다. 

2017년부터 이 점박이물범 마스코트는 팔미도 등대의 의인화 버전과 함께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두루미에서 물범으로 마스코트를 바꾼 것은 인천이 수도권을 대표하는 해양도시임을 알리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대한민국 해병대나 해군 출신 예비역에게는 매우 친숙한 동물이라고 합니다. 해안 경계를 서는 중에 자주 보인다고 하네요.

 

멸종위기종으로 보호받고 있지만, 앞으로 전망은 밝지 않다고 합니다.

이들이 새끼를 낳는 곳이 주로 발해만의 유빙인데요... 지구온난화와 발해만의 오염으로 인해서 유빙이 자꾸 줄어들어서라고 합니다. 국내에서 보호한다고 해서 끝이 아니란 말이고, 결국 국제 공조가 절실한 것입니다.

 

해양수산부는 사업비 18억원을 들여서 2018년 11월 백령도 바다에 길이 20미터, 폭 17.5미터의 점박이물범용 인공쉼터를 조성했습니다. 인공쉼터는 자연석으로 만들어졌고, 수면에 노출되는 마루를 4단계 높이로 차등을 주었다고 합니다.

여기에서 점박이물범이 맞추어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여담이지만, 2019년에는 흰색점박이물범이 발견된 바 있습니다.

5. 포항에서 발견된 점박이물범 사체

2023년 5월 25일, 경북 포항 압바다에서 천연기념물 제 331호 점박이물범이 숨진 채 발견되었습니다.

 

25일 포항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5월 24일 밤 10시 35분께 포항시 남구 장기면 영암1리항에 동물 사체가 떠있다는 신고를 접수했습니다.

 

해경은 현장에 출동해 바로 항내에 떠있는 해양생물의 사체를 발견하고 육상으로 견인하였습니다.

 

발견된 해양생물은 길이 120cm, 둘레 68cm로써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에 사진을 전송해 어떤 종류인지 문의했습니다.

그 결과 안타깝게도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된 천연기념물 제331호 점박이물범으로 확인됐습니다.

발견 당시 불법 포획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으며, 포항해경은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에 사체를 인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