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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

폭우 내린 네바다 사막... 그런데 고대 새우가 깨어났다!

by 석아산 2023. 9. 6.

오호... 이런 신기한 일도 있네요.

 

극한의 환경에서 알의 상태로 버티다가 물을 만나면 부화하는 그런 새우 종류들이 있죠.

 

그런데 이번에 버닝맨 축제라고, 네바다 사막에서 축제가 열렸는데요.

 

예기치 못한 폭우로 인해서 7만명이 넘는 참가자가 급히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사막에 잠들어 있던 알에서 이 고대 새우들이 폭발적으로 부화하기 시작했다고 하네요.

정말 생명력이란 질깁니다... 자, 그럼 소식 보실까요!

미국 네바다주 블랙록 사막에서 부화한 요정 새우
미국 네바다주 블랙록 사막에서 부화한 요정 새우

최근 이례적인 폭우가 쏟아진 미국 네바다주 사막이 뻘밭으로 변하자, 흙 속에서 '새우'가 부화해 현지 주민들을 놀라게 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4일 해외 과학 매체 'IFL 사이언스'는 최근 네바다주 임시도시인 블랙록 시티에서 기습적인 폭우가 쏟아져 축제 참가자 7만여명이 고립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곳에서는 버닝맨 축제가 한창이었는데요.

버닝맨은 텅 빈 사막에 수만명이 모여, 열흘 남짓한 기간 건축물을 세우고 예술 작품을 향유하는 축제입니다.

 

하지만 지난달 27일 갑자기 블랙록 사막에 폭우가 내리면서 땅이 진흙탕으로 변했고, 참가자들은 대부분 고립됐습니다.

 

구조를 기다리는 동안 일부 참가자들은 이색적인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IFL 사이언스에 따르면 빗물이 고인 뻘밭에서 일명 '요정 새우'가 부화했습니다. 작은 벌레를 닮은 새우들은 얕은 물을 헤엄쳐 다녔다고 합니다.

 

요정 새우의 공식 학명은 긴꼬리투구새우, 혹은 무갑류입니다. 이 새우는 수억년 전부터 지구상에 존재했습니다. 또한 긴 시간 동안 모습이 거의 변하지 않고 현재까지 번식하고 있어 '살아있는 화석'이라고 불립니다.

여기서 잠깐 긴꼬리투구새우에 대해서 알아봅시다^^

긴꼬리투구새우
긴꼬리투구새우

긴꼬리투구새우란?

긴꼬리투구새우(학명: Triops longicaudatus)는 투구새우과에 속하는 갑각류입니다.

트라이아스기부터 모습이 거의 변하지 않은 살아있는 화석입니다. 일반마트에서 파는 것은 투구새우로 외래종입니다.

 

긴꼬리투구새우는 대한민국 토종입니다. 2006년에 무분별한 농약사용으로 멸종위기2급에 지정되었다가, 2012년에 친환경 논농사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개체수도 증가해, 보호종이 해제됐습니다.

 

하지만 자연에서 쉽게보기는 어려우며, 보호종이 해제 되었다고 하더라도 보호받아야 하는 생물 중 하나입니다. 근연 종으로 유럽투구새우(Triops cancriformis)가 있습니다. 수명은 2~4주입니다.

 

이들은 물이 고인 웅덩이나 논과 같은 곳에서 서식하며 잡식성입니다. 주로 조류, 곤충, 흙속의 유기물을 먹고살며 다리를 이용해 흙을 휘젓고 다니면서 먹이를 찾습니다. 포식성이 매우 강합니다.

 

이러한 생태의 특징 때문에 잡초제거(흙탕물을 잘 일으켜 잡초의 성장을 억제한다)나 해충발생(장구벌레와 같은 해충의 유충을 먹이로 삼는다)을 억제하는 등 친환경농법에 사용되기도 합니다.

동족을 잡아먹는 성질이 강하기 때문에 동족을 공격하여 먹이로 삼기도 합니다. 수명은 2-4주로 짧으며 우기때 생긴 물웅덩이에서 번식하여 알을 낳고 건기가 지나 다시 우기가 오면 알에서 깨어나 번식합니다. 한국에서는 지나친 농약과 화학비료 사용으로 사라져 멸종위기등급으로 분류되었으나, 개체수 증가로 2012년 해제되었습니다.

 

다시 네바다로!

이 새우의 알은 모래알과 거의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작고, 습기 없는 메마른 땅에서도 버틸 수 있습니다. 호수가 말라 사막이 된 자리에 말라 있던 알이 폭우로 물을 만나자 다시 생명 활동을 시작한 것입니다.

이에 대해 IFL 사이언스는 "이 고대 갑각류가 깨어나는 데에는 까다로운 조건이 필요하지 않다"라고 합니다. "몬순이 지난 뒤에는 다시 적절한 조건, 즉 폭우가 쏟아질 때까지 휴면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알을 낳는데 일주일이 조금 넘게 걸리지만 (네바다 사막의) 날씨가 바뀌고 있다"라고 했습니다. 또한 "새우들은 살아남기 위한 생존 경쟁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버닝맨 축제는 4일 오후 2시 차량 운전 금지령이 해제되면서 공식적으로 종료됐습니다. 이날 기준 행사장에는 약 6만4000명의 인원이 고립됐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