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물

[동물백과] 멸종위기종 '맹꽁이'에 대해서

by 석아산 2023. 6. 29.

주민대책위원회가 16일 부천종합운동장역세권 개발사업 북측지역 승마장 부지 수로 주변에서 발견한 맹꽁이.
주민대책위원회가 16일 부천종합운동장역세권 개발사업 북측지역 승마장 부지 수로 주변에서 발견한 맹꽁이.

지금 부천종합운동장역세권 개발 사업 도중에 맹꽁이가 발견되었는데도, 공사를 강행하겠다고 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맹꽁이는 우리의 토종 양서류 중 하나인데요. 개체수가 너무나 많이 줄어서 이제는 멸종위기종으로 보호받아야 하는 지경에 처해 있습니다.

 

지금 개발이 중요한 때인지, 아니면 이 맹꽁이를 지키는 것이 중요한지 잘 판단해야 합니다.

생명체는 한번 멸종하면,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건물이나, 이런 것들은, 언제든 다른 곳에 지을 수 있겠지요.

현명한 판단을 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자, 그럼 지금부터 맹꽁이에 대해서 알아보고, 논란이 되고 있는 부천의 현황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맹꽁이의 모습
맹꽁이의 모습

1. 맹꽁이란?

맹꽁이는 한반도와 중국의 동북부, 일본의 혼슈 지역 남부 등에 분포하는 개구리목 맹꽁잇과의 양서류입니다.

 

대한민국에는 강원도 영동 지방을 제외한 전국에 분포하고 있지만 급격한 도시화와 수질 오염 등으로 인해서 점차 개체수가 줄어들어 보기 어려워졌습니다.

환경부지정 멸종위기야생동식물 2급입니다.

 

통통한 몸집, 짧은 머리가 특징이며 발에는 물갈퀴가 없습니다.

몸길이는 4~5센티미터 정도 되고, 누런 몸에 푸른빛 혹은 검은빛 무늬가 있습니다. 두꺼비와 비슷하게 생겨 헷갈려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산란기에 울음소리를 내는 울음주머니가 늘어져 있는 쪽이 수컷입니다.

논이나 저산지대, 평지 등에 살고 있습니다. 여름에 장마가 오면 물속으로 들어간다네요.

겨울잠과 봄잠을 자고, 주로 산란기 즈음인 7~8월에 밖에 나옵니다. 그래서 이 시기에 주로 목격할 수 있습니다.

낮에는 땅속에 숨어 있다가 밤에 나오는 야행성 동물입니다. 모기 등 곤충이나 지렁이, 거미 등을 잡아먹습니다.

 

위협을 느끼면 몸을 복어처럼 빵빵하게 부풀리고 몸에서 점액을 내뿜습니다. 

 

낮에는 주로 흙속에 몸을 숨기고 있다가 밤에 흙에서 나와서 먹이 활동을 합니다. 먹이는 주로 작은 개미나 쥐며느리, 성체가 되면 거미나 파리 등 다양한 벌레를 먹습니다.

개구리와 달리, 한 곳에 자리를 잡고 있다가 지나가는 작은 먹이들을 혀로 낚아채 잡아 먹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따라서 자기 몸집만큼 큰 곤충을 잘 먹지 않습니다.

 

2. 맹꽁이의 습성

맹꽁이라는 이름은 수컷 맹꽁이가 암컷을 부르는 울음소리인 '맹꽁맹꽁'하는 소리에서 유래했습니다.

사실 한 마리가 맹꽁맹꽁 우는 게 아니라, '맹'이라고 우는 녀석과 '꽁'이라고 우는 녀석의 소리가 겹쳐서 그렇게 들리는 거라네요.

 

정확히 말하면 어떤 한 마리가 '맹'하고 울면 다른 녀석들은 자신의 소리를 암컷이 구별하도록 하기 위해서 '꽁'으로 소리를 바꾸어서 운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박자를 못맞추면 서로 싸운다는 루머도 있었지만, 맹꽁이들이 박자가 안 맞아서 싸우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합니다. 대부분 암컷을 차지하기 위해 더 좋은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싸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맹꽁이의 모습
맹꽁이의 모습

3. 맹꽁이 서식지

맹꽁이의 대한민국 최대 산란지는, 의외로 대도시인 대구광역시 내에 있습니다.

정확히는 대구광역시 달서구와 달성군에 있는 금호강 변 달성 습지인데요.

2011년 7월 맹꽁이 3만여 마리가 대명천 유수진에서 번식해 낙동강 제방을 넘어 달성 습지로 넘어오는 게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대구외곽순환고속도로의 일부인 성서-지천 구간 반대 목소리가 있었습니다.

2015년 구간을 맹꽁이 서식지를 피해 직각으로 우회하는 것으로 바꾸면서 해결되었습니다.

이외에도 도시네의 작은 하천이나 심지어는 아파트내 인공 연못에서도 발견된다고 합니다.

여름만 되면 맹꽁이가 시끄럽게 울어대는 통에 아파트내 주민의 민원이 만만치 않은 곳도 있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유독성 약을 몰래 뿌려서 없애려 하기도 하는데요, 이는 명백한 범법행위입니다.

맹꽁이는 물론, 사람과 농작물까지 중독될 수 있으므로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행위입니다.

 

4. 기타

울음 주파수만 잘 맞추면 대화도 나눌 수 있다는데요.

그러나 전문가 의견에 따르면 진정한 대화는 아니고, 그냥 반응하는 정도라고 합니다.

 

말이나 하는 짓이 답답하고 융통성이 부족한 사람을 놀림조로 맹꽁이라고도 하죠.

즉 바보라기보다는 고지식하고 완고한 사람을 일컫는 데에 이 맹꽁이라는 말을 씁니다. 

 

도시개발 사업 때문에 맹꽁이들이 서식지를 잃어가고, 결국 멸종위기 야생생물이 되었습니다.

 

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의 보호종이지만 도심에서 가까운 논과 하천에서 자생하는 경우가 많아, 대규모개발사업의 환경 평가에서 가장 많이 발견되는 멸종위기 종입니다.

 

맹꽁이가 수컷은 맹, 암컷은 꽁으로 우는 줄 아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러나 이는 암컷들이 소리를 구별할 수 있도록 한쪽의 수컷이 맹, 하고 울면 다른 쪽 수컷이 꽁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즉 맹이든 꽁이든, 우는 쪽은 다 수컷입니다.

애초에 암컷 맹꽁이는 울음주머니가 없어 울지 않습니다.

맹꽁이를 뜻하는 한자가 있으나 부수를 제외하고는 잘 사용하지 않는다네요. 

 

훈음은 맹꽁이 맹(黽)입니다.

 

5. 부천종합운동장 건설 현장에서 발견된 맹꽁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경기 부천종합운동장역세권 도시개발 사업 중 멸종위기종 서식지를 무단으로 훼손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멸종위기종인 맹꽁이 보호를 위해 공사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LH는 지난 4월 5일부터 부천종합운동장역세권 개발 사업 북측지역 중 승마장 부지 4900여 제곱미터에 대한 구조물 철거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이 공사는 지상 구조물, 지하 구조물을 철거하고 폐콘크리트와 철근 등을 반출하는 것으로, 다음 달 말까지 진행 예정입니다.

 

그러나 이곳에서 맹꽁이가 출몰하고 있습니다.

주민대책위는 지난 18일 승마장 부지 북측 수로 부근에서 맹꽁이 1마리를 발견했습니다.

당시 맹꽁이의 모습은 휴대전화 카메라에 의해 동영상으로 촬영되었습니다. 이때는 맹꽁이 서식지 인근 승마장 부지 북측 수로 일부 30여 미터 구간에 대한 지하 구조물 철거 공사가 완려된 상황이었습니다. 

 

1) 주민의 의혹 제기

주민들은 LH가 맹꽁이를 죽이려고 철거 공사를 한 것이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대책위 관계자는 "LH가 4월 28~29일 수로 일부 구간을 파서 폐콘크리트로 채웠다가 이달 8일 걷어냈다"고 했습니다.

또한 "이곳에서 맹꽁이를 발견했고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 포획해서 주변 연못에 놓아줬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맹꽁이가 사는 곳에 폐콘크리트를 채워 넣고 한 달 넘게 방치한 것은 맹꽁이를 죽이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주장했스빈다.

 

또한 "땅속에 살던 맹꽁이는 5~6월 우기에 물웅덩이에 알을 낳는데 폐콘크리트 때문에 수로에서 태어난 맹꽁이 새끼들이 많이 죽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맹꽁이는 승마장 북쪽 인근 배수로에 많이 산다. 비 올 때 가보면 맹꽁이 울음소리가 들린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맹꽁이는 수로에 알을 낳는데 LH가 맹꽁이 이주를 완료하지 않고 공사를 강행했다"고 덧붙였습니다.

3일 부천종합운동장역세권 개발사업 북측지역 승마장 부지 수로 주변이 폐콘크리트로 채워져 있다. (사진 = 주민대책위원회 제공)
3일 부천종합운동장역세권 개발사업 북측지역 승마장 부지 수로 주변이 폐콘크리트로 채워져 있다. (사진 = 주민대책위원회 제공)

2) LH측 입장

이에 LH는 승마장의 지하 구조물을 부순 것일 뿐, 폐콘크리트를 일부러 채워 넣은 것은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LH 계양부천사업본부 관계자는 "지난 16일 부천시로부터 땅을 파서 폐콘크리트를 부었다는 민원이 들어와 현장에 가보니 공사 근로자들이 승마장 남측 부지에서 콘크리트 구조물을 반출하려고 부수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또한 "승마장 북측 수로를 폐콘크리트로 채웠다는 보고는 받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LH는 2021년 7~8월 승마장 부지 주변에서 맹꽁이 69마리를 포획해 부천 오정동 찬들공원으로 이주시켰습니다. 이주작업 뒤에는 승마장 부지 주변에서 맹꽁이 서식 여부 등을 위한 모니터링을 하고 있습니다.

 

LH측은 "맹꽁이 69마리를 이주시킨 뒤 지난해 초부터 사후환경조사를 하고 있지만 승마장 부지에서 맹꽁이를 추가로 발견했다는 보고가 없었다"고 했습니다.

또한 "맹꽁이가 아직 승마장 부지 등에 사는 것이 확인되면 철거공사를 중지할 것이다. 모니터링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부천종합운동장역세권 개발사업은 춘의동 종합운동장역 주변 45만5000㎡에 R&D 시설, 첨단지식산업시설, 문화 체육시설, 공동주택 등을 조성하는 것입니다. 운동장역 북쪽 부지 개발은 LH가 시행하고 남쪽은 부천시가 맡았습니다.